[미국대선] 힐러리-트럼프 격차 좁혀져도 트럼프가 역전할 시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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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29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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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권자 90% 결정 안바꿔”··· 전문가 "트럼프 너무 상처입은 후보"

[사진=ABC 뉴스 화면 캡처 ]


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격차가 크게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미 유권자들의 선택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여론조사기관인 모닝컨설트는 24∼26일 유권자 2007명을 상대로 진행한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클린턴과 트럼프가 각각 43%, 40%로 파악됐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같은 기관의 여론조사에서 한 주 전에는 클린턴이 44%로 38%에 그친 트럼프를 6% 포인트 앞섰지만 그 격차가 3%로 좁혀진 것이다.

클린턴 전 장관의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가족재단인 '클린턴재단'이 미 정부에 대한 외국인의 '로비 창구'로 활용됐다는 의혹이 더욱 커진 게 지지율 변동에 여파를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8일(현지시간) '트럼프는 이미 시간이 다 됐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는) 유권자의 마음을 거의 움직이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전당대회 후 좀처럼 지지율이 반등하지 못하자 위기를 느낀 트럼프는 최근 캠프 총책에 보수성향의 언론인인 스티브 배넌과 선대본부장에 선거전문가인 켈리앤 콘웨이를 앉히는 등 캠프조직을 개편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무슬림 전사자 가족 비하 발언 등의 후폭풍으로 라이벌인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의 지지율 격차가 10% 이상 벌어지자 나온 고육책이었다.

캠프가 새로 꾸려지면서 트럼프는 그의 대표공약인 강경한 이민정책을 완화하는 움직임과 함께 연일 흑인과 히스패닉 등 소수인종에 대한 구애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미국 ABC 방송과 SSRS의 공동 조사에서 누가 소수인종들에게 도움이 되는 후보인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클린턴 64%, 트럼프 36%라고 답해 트럼프의 최근 노력이 효과를 못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트럼프의 '변신'에 한계가 있는 이유는 먼저 판세를 뒤집을 시간이 물리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대선 첫 사전 부재자투표는 미네소타 주에서 28일 뒤 시작되며 그 직후 다른 32개 주에서도 열린다.

최근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한 여론조사를 보면 트럼프나 클린턴에 대한 '비호감도'는 각각 60%, 54%에 달한다. 현 상황에서 클린턴에 대한 예기치 못한 폭로가 나오지 않는 한 유권자들이 이런 생각을 바꿀 가능성은 작다.

실제 퀴니피액대학이 지난 24일 내놓은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90% 이상이 지지후보를 결정했으며 앞으로 바꾸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당시 재무부 부대변인을 했던 토니 플래토는 "신임 켈리앤 선대본부장은 선거에 능한 사람이지만 트럼프는 매우 상처를 입은 후보다. 시간이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변할 것으로 믿지 않는다"며 "유권자를 속여 더 나은 도널드 트럼프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하려는 것인데, 더 나은 도널드 트럼프는 없다"고 덧붙였다.

존 매케인의 2008년 대선캠프에 관여했던 공화당 전략가인 스티브 슈미트는 "(전당대회 이후는) 철저히 타격을 받은 시기였다. 지지도와 대통령 적합도가 타격받았다"며 "힐러리 클린턴에게도 나쁜 뉴스들이 있었지만 그녀는 방어적이 아니었다. 이 모든 것에 기회비용을 치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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