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9월 인상 유력·횟수도 주목...한은 "일단 지켜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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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2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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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홍성환 기자 =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유럽 증시가 상승하는 등 시장이 변동성을 보였다. 9월 금리 인상설이 유력한 가운데 인상 횟수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수차례 예고된 금리 인상 카드

이번 옐런 의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잭슨홀' 연설이었다는 점이다. 잭슨홀 회의는 세계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1년에 한 번 모여 금리정책 등을 논의하는 연례 회의다. 통상 국제금융시장의 향방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실제로 지난 2010년과 2012년 밴 버냉키 전 연준 의장도 잭슨홀 회의에서 양적완화를 시사하는 등 국제 경제의 굵직한 단서를 내놓기도 했다.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은 이미 여러 차례 점쳐졌다. 연준 고위 인사들은 경제 지표 개선 등을 이유로 금리를 인상할 때가 왔다는 점을 강력하게 주장해왔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총재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용시장과 인플레이션 등 전망치를 봤을 때 이제 행동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최근 "9월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며 "적절한 추가 금리 인상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더들리 총재는 옐런 의장의 최측근으로 통한다. 옐런 의장도 이번 잭슨홀 연설에서 "물가 상승률이 몇 년 뒤에는 목표치인 2.0%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투자전문 기업 바클레이스는 "옐런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비춰볼 때 적어도 올해 안에 금리인상을 한 번 정도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 인상 시기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만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 9월 인상 유력·인상 횟수에도 관심...한은 "당분간 지켜볼 것"

유력한 금리 인상 시기는 9월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열릴 연준의 통화결정회의는 9월(20~21일), 11월(1~2일), 12월(13~14일) 등 세 차례 남아 있다. 일단 11월은 인상 시기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11월 8일 예정돼 있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 앞서 통화 정책이 바뀌면 대내외적 혼란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9월과 12월 두 번 인상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빠르면 9월 중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면서 "올해 금리 인상을 2번까지 이행할 수 있다"고 말해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다만 미국 경제성장률이 여전히 1%대에 머물고 있다는 점,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요인이 남아 있는 점 등으로 인해 금리 인상이 언제 이뤄질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피셔 부의장도 "경제 지표가 강해지고 있지만 조만간 발표될 8월 고용보고서 결과가 금리인상 시기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중앙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은 추가 완화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연준의 결정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다음 통화결정회의에서 추가 완화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 둔화가 지속되고 있어 추가 완화 압력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행의 다음 통화결정회의는 9월 20~21일 예정돼 있다. 

한국은행은 당장 다음달 9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미국 금리 인상이 가시화됨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서 불확실성이 확산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경기부양 차원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지만, 미국에 앞서 금리를 선제적으로 조정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국제금융센터는 '미 통화정책 불확실성 재부각 가능성'이라는 보고서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은 12월이 유력하지만 9월로 앞당겨질 경우 신흥국을 중심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경우 내외금리차가 축소돼 한국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자본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 앞서 작년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이 확산했을 때도 이런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은은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미국 통화정책, 국제 금융시장 등 국내외 금융시장을 지켜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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