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친문 싹쓸이…막 오른 秋체제…정권교체 최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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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2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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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미애號 당선 분석과 전망] 親文 지지 업은 秋, 黨心 앞세워 초반부터 대세론 유지

  • 김종인 체제 중도노선 탈피, 강경노선 선회할 듯…朴정부와 전면전…親文 색깔 빼기 관건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추미애 후보가 당대표 선출 직후 당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이변도 반란도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8·27 전국대의원대회(전대) 초반부터 당 주류인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의 물밑 지원을 받은 추미애(5선·서울 광진을) 후보가 제1야당의 수장이 됐다. 원외 인사인 김상곤(전 경기도교육감) 후보와 이종걸(5선·경기 안양만안) 후보는 조직력 한계 끝에 정치적 내상을 입었다.

제1야당의 ‘추미애 체제’ 막이 올랐지만, 순항 여부는 미지수다. 추미애호(號) 출범으로 ‘도로 친노당’ 논란이 불가피, 야권발(發) 정계개편 향방에 따라 당 원심력이 한층 증폭될 수 있다. 

특히 당 주류의 지지를 업고 당선된 추미애호는 경제·정치노선에서 강경론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크다. 추 신임 대표의 첫 번째 시험대인 9월 정기국회에서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 이정현호와 ‘강(强) 대 강(强)’ 구도가 고착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당 주류가 당권을 접수했지만, 안으로는 ‘야권 분열’, 밖으로는 ‘대치 정국’ 조성으로 내우외환에 시달릴 수 있다는 얘기다. 추 후보는 28일 숨 고르기에 돌입하며 정국 구상을 다듬은 뒤 신임 지도부와 만찬을 가졌다.

◆親文 업은 秋, ‘대세론’ 확인…경제 강경노선↑

추미애호의 출범은 예견된 일이었다. 당 내·외의 정치적 변수가 추 대표 쪽으로 유리하게 흘러갔다. 당 최대 주주인 친노·친문계가 ‘추미애 체제’ 구축에 나선 데다, 당 외부적으로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등 박근혜 정부의 실정 논란에 맞설 수 있는 선명성 후보가 주도권을 잡았다.

박근혜 정부와의 전면전이 불가피한 친노·친문계로선 진보성·선명성 강화 후보를 지지하는 전략적 선택을 요구받았다. 헌정 사상 첫 보수정당 호남 대표가 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출범으로 ‘호남 복원’은 그 어느 때보다 시급했다.

룰도 추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당심이 85%(대의원 현장투표 45%·권리당원 ARS투표 30%·일반당원 여론조사 10%)로, 민심 15%(국민 여론조사)를 압도했다. 여기에 친문 성향인 ‘10만 온라인 당원’은 추 대표에게 천군만마였다. 더민주 당권 구도가 ‘문심’(文心·문재인 전 대표 의중)을 얻은 5선의 추 대표의 원사이드 게임(one sided game)으로 흐른 결정적 이유였다.

실제 ‘호남 대표론’을 전면에 내걸었던 송영길 후보가 예비경선(컷오프)에서 탈락했을 때부터 더민주 8·27 전대는 친노·친문과 반박(반박근혜) 등의 계파 프레임과 진보성 등의 이념·노선 프레임으로 양분됐다. 이정현호 출범에 따른 호남 공략 강화는 반작용으로 부각됐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2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가 열린 서울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 [사진=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 親文 당 장악, 정권교체에 부담…리더십 시험대

전대 초반부터 당 안팎에서 제기된 ‘문재인 흔들기’에 반발하며 ‘친문 구애’에 적극 나선 추 후보는 ‘호남 며느리론’을 곁들이며 제1 변수와 제2 변수의 완벽한 조화를 꾀한 셈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본보와 통화에서 당 주류의 전략적 선택에 대해 “반(反)박근혜 정서가 커질수록 (통상적인 여론조사에서 차지하는) 30%의 무당층의 3분의 1 정도는 흡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추미애호는 김종인표 중도 노선 중 상당 부분을 수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지난 19대 국회에서 야당 의원(104명)이 발의한 경제민주화기본법 제정안과 사회적책임준비금 제도 등 경제정책과 사드 반대 당론과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활동 보장 등 정치노선의 좌 클릭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같은 강경노선이 차기 대선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더민주 8·27 전대는 시종일관 ‘문심’(文心·문재인 전 대표 의중)을 둘러싼 공방전으로 흐르면서 이명박근혜 정권 종식을 위한 정권교체 청사진은커녕 계파 프레임에 매몰, 시대교체를 위한 교두보 마련에 실패했다.

4·13 국회의원 총선거 이후 치러진 첫 번째 당 지도부 선출에서 추 대표를 비롯해 양향자 여성위원장, 김병관 청년위원장, 송현섭 노인위원장 등의 친문계 지원을 받은 후보들이 대거 입성, 당 주류의 싹쓸이 판으로 전락했다.

2012년 대선의 최대 패배 원인이 ‘친노 패권주의’에 따른 중도 외연 확장 실패라는 점을 고려하면, ‘친문 독식’이 추미애호의 정권교체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문재인 대세론’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 정권교체에 딜레마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역동성이 없는 친문 패권의 강화는 차기 대선 국면에서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고,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추 대표의 최대 과제는 정권교체로, 호남 등 표의 확장성 및 세월호 등의 쟁점 이슈를 풀어내는 정치력”이라고 말했다. 정권 교체가 최대 과제인 추미애호의 첫 번째 시험대는 9월 정기국회가 될 전망이다.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추미애 후보가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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