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검찰수사]'롯데 2인자' 이인원 부회장 자살...검찰 "수사 차질없이 진행"(종합1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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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2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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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2인자인 이인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롯데그룹 이인원(69) 정책본부장(부회장)이 26일 검찰 소환을 앞두고 경기 양평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수사에 나서려던 검찰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 그룹 경영과 관련해 배임·횡령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자살 함에 따라 향후 수사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두 달 롯데그룹의 경영 비리 의혹을 파헤쳐 온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으로선 예상치 못한 최악의 상황이 된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현재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이 부회장이 경기도 양평군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경찰청 등 유관 기관과 협력해 긴급히 상황 파악에 나서는 중이다.

이 부회장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오자마자 곧바로 김수남 검찰총장 등 대검 수뇌부에 유선으로 긴급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롯데 수사 일정을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검찰은 이 부회장의 장례 일정 등을 고려해 수사 시기가 다소 늦어질 수 있지만 롯데그룹 경영비리 의혹 수사는 차질없이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사망했다고 수사가 중단될 순 없다"며 "칼을 뽑은 이상 수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지난해 4월 검찰 수사를 받던 경남기업의 성완종 회장 자살 이후 또다시 핵심 피의자가 자살함에 따라 검찰 수사 방식의 적절성을 놓고 논란이 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울러 재계를 중심으로 롯데그룹의 거의 모든 계열사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 수사가 저인망식으로 진행돼 기업 존속이 위태로울 지경이라는 불만도 제기돼 이 부회장 사망 이후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가 계속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이 부회장은 유서를 남긴 것으로 나타나 유서 내용 여하에 따라 검찰 수사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이 부회장의 장례가 끝나는 등 일정한 시간이 흐르고 나서 롯데그룹 경영비리 수사 재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한편, 이 부회장은 롯데그룹 2인자이자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져있다. 경북사대부고를 나와 한국외대 일본어학과를 졸업한 뒤 1973년 호텔롯데에 입사해 롯데쇼핑 대표이사를 맡는 등 43년간 재직해왔다.

이 부회장은 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정책본부 수장으로, 총수 일가와 그룹 대소사와 계열사 경영까지 아울러 총괄하는 위치였다.

20년 넘게 그룹 핵심부에서 일해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로도 손꼽혔다. 2007년 운영본부장 자리에 오른 그는 신 회장을 가까이서 보좌하며 믿음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신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 친인척 관련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계열사 간 부당지원 등 그룹 내 경영비리 전반을 조사할 방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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