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하카타(博多)유적에서 김해 분청사기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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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2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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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진왜란 전 15세기부터 김해도자기 일본으로 유입 '증명'

일본 후쿠오카시 하카타에서 출토된 도자 유물.[사진=김해시]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일본 후쿠오카시 하카타(博多)유적에서 분청사기 등 조선시대 도자기의 원류가 김해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해시 문화재과는 박물관 국제교류와 함께 최근 발굴된 상동 분청사기 가마터와 관련된 유적을 답사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해, 일본 후쿠오카시 하카타 유적에서 발견된 분청사기 등이 김해 상동가마터에서 출토된 유물임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일본 후쿠오카시 하카타유적은 1977년 지하철공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200여 개소 이상의 지역에서 발굴조사를 실시했으며, 출토된 유물의 양이 방대해 현재까지 발굴보고서가 발간 되지 않고 있어, 국내 학계에서도 이와 관련한 연구가 부족한 현실이었다.

게다가 후쿠오카의 하카타가 11세기 후반부터 16세기까지 일본 최대 국제무역항이었음을 증명하듯, 하카타유적에서는 김해 분청사기 뿐만아니라 중국도자기, 태국도자기, 베트남 도자기 등 생산지를 알 수 없는 목기, 석기, 금속제품 등이 다량 출토돼 그 원류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일본 후쿠오카 하카타에서 발견된 분청사기에서 '김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사진=김해시]


그러나 이번에 출토된 유물 중 일부에서 김해의 글자가 새겨진(김해명, 金海銘) 분청사기가 김해 상동가마터에서 출토된 유물로 확인됐다. 이를 바탕으로 일명 '도자기전쟁'으로 불리는 임진왜란 이전인 15세기부터 김해의 도자 문화가 일본으로 유입됐음을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이번 하카타 유물을 통해 임진왜란 이전부터 김해 분청사기의 우수성을 인식한 일본이 김해지역을 도공들의 납치 최우선 대상 지역으로 삼았다는 것도 증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임진왜란 당시 '일본 도자기의 어머니'로 불리는 '백파선(白婆仙)'을 비롯한 김해의 많은 도공들이 일본으로 피랍됐다.

한편, 김해시는 최근 발굴된 김해 상동분청사기 가마터를 도문화재로 지정해 보존하고 분청사기 및 백자가마터의 추가 발굴 조사를 통해 일본 도자기의 원류가 김해라는 점을 학술적으로 구명하고 대대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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