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담아 뜨는 종목 올라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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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2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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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외국인이 8월 들어 많이 사들인 종목 수익률이 코스피 오름폭을 크게 앞서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주요 증권사는 외국인 움직임을 예측하면서, 서유럽·일본을 회피하려는 경향 덕분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이머징마켓으로 더 많은 자금을 끌어들일 것으로 점친다. 다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될 경우 이머징마켓으로 들어오는 외국인 자금도 둔화될 공산이 크다.

25일 대신증권이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외국인이 이달 들어 23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보유 비중을 많이 늘린 상위 20개 종목 수익률은 평균 6.32%를 기록했다. 이는 코스피 전체 수익률인 1.67%를 4.65%포인트 웃도는 수치다.

외국인이 보유 주식을 많이 늘린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주가가 뛴 곳만 4분의 3에 해당하는 15곳에 달했다.

기업별로는 유니퀘스트 주가가 25.30%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유니퀘스트 주식 비중을 이달 들어 1.99%포인트 확대했다.

한라홀딩스(20.48%)와 삼성SDI(15.64%), 현대엘리베이터(13.78%) 아시아나항공(13.66%), 한솔케미칼(11.25%), 한전기술(11.15%)도 같은 기간 10%를 넘어서는 주가 오름폭을 보였다.

코스닥도 마찬가지다. 외국인이 비중을 많이 늘린 상위 10개 기업 수익률은 같은 기간 16.82%에 달했다. 이에 비해 코스닥은 이달 들어 2.67% 하락했다.

종목별 주가 상승률을 보면 비에이치가 49.18%로 가장 높았다. 칩스앤미디어(35.29%) 및 휴젤(25.25%), 탑엔지니어링(20.98%)도 20% 넘게 상승했다.

반면 외국인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보유비중은 이달 들어 23일까지 51.25%에서 50.99%로 줄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 주가는 같은 기간 156만8000원에서 168만7000원으로 7.59% 상승했다.

외국인이 이처럼 비중을 줄였지만, 기관 투자자를 중심으로 매물을 소화하면서 주가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증권사가 대체로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으나, 변수도 있다. 26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잭슨홀 연설을 통해 어떤 통화정책 방향을 내놓을지가 문제다. 이뿐 아니라 환율 동향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원·달러 환율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뛰면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매물이 나올 수 있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150원대에 진입하려는 시점에서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이 사들인 종목 가운데 주가가 고평가된 종목 위주로 주가 낙폭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뛴 종목은 경계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실질적으로 비중을 늘린 업종은 미디어, 호텔, 소비재뿐이고, 원자재와 수출주, 금융주는 줄였다"며 "코스피 반락 가능성에 대비하면서,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만으로 투자를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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