禹 사태에 증권 유관기관장 연임 줄잇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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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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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왼쪽),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사진 제공=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증권가 주요 유관기관장이 연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으나, '우병우 사태'로 줄줄이 연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탈법 의혹에 휩싸이는 바람에 새 기관장 후보에 대한 인사 검증을 해야 할 민정수석실도 손을 놓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25일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정부 출자사인 IBK투자증권 신성호 사장이 유력한 경쟁자를 제치고 최근 연임에 성공했다"며 "민정수석실에서 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을 할 수 없으니, 일단 연임하라는 오더(지시)를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의혹이 7월 들어 처음 언론을 통해 알려졌고, 보도 이후인 같은 달 26일 신성호 사장에 대한 1년 연임안이 확정됐다. 애초 증권업계에서는 안동원 전 BNK투자증권 사장이 새 IBK투자증권 대표로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결과가 뒤집힌 것이다.

IBK투자증권이나 모회사인 IBK기업은행은 모두 정부 출자사로 대표적인 낙하산 인사처로 꼽힌다. 신성호 사장은 고려대를 졸업하고, 대우경제연구소를 거쳤다. 그가 IBK투자증권 대표로 취임할 무렵 같은 연구소 출신인 일부 국회의원이 인사에 도움을 주지 않았느냐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증권가에서는 신성호 사장은 시작일 뿐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오는 9월, 11월 각각 임기가 끝나는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수장 역시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이미 임기 연장을 사실상 확정지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최고경영자를 연임시킨 전례가 없는 예탁결제원도 이번에는 첫 사례를 만들 것으로 점쳐진다. 만약 연임한다면 임기는 1년 단위로 연장될 수 있다.

두 유관기관 수장을 새로 찾기 위해서는 이미 민정수석실에 후보자 명단이 넘어가 검증을 받아야 하지만, 아직 그런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최경수 이사장 임기가 곧 끝나는 만큼 서둘러 라인을 갈아타려던 일부 임원도 있었다"며 "그러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인사를 비롯한 전반에서 최경수 이사장 친정체제가 더욱 강화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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