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SLBM 발사 사실상 성공…고각 발사로 500㎞ 비행 (종합3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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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2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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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준형 기자 = 북한이 24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에 사실상 성공했다. 고각 발사로 약 500㎞ 비행에 성공하면서 북한의 기술이 상당한 수준까지 진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5시 30분경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SLBM 1발을 동해상으로 시험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사된 SLBM은 동북쪽으로 약 500㎞를 비행한 뒤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을 80㎞ 정도 침범한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금까지 북한이 발사한 SLBM 중 가장 먼 거리를 비행한 것이다.

합참은 “SLBM이 약 500㎞를 비행해 지난 수차례 시험발사에 비해 진전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한미가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전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SLBM 발사는 상당한 진전 이상의 성과”라며 “사실상 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고체연료를 사용해 SLBM을 발사했으며, 1단 및 2단 분리도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SLBM은 정상 고도인 300∼400㎞보다 훨씬 높게 솟구친 뒤, 50㎞ 상공에서 마하 10의 속도로 하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은 SLBM을 정상보다 높은 각도로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각 발사로 의도적으로 사거리를 줄였다는 것이다. 정상 각도로 발사했다면 1000㎞ 이상 날아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료를 충분히 채울 경우 최대 사거리로 알려진 2400㎞를 날릴 능력을 이미 보유한 것으로 군 당국은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북한이 수중사출에 이어 비행 기술까지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이 SLBM을 발사한 것은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지난 4월 23일에는 수심 10여m에 있던 잠수함에서 발사돼 물 밖으로 솟아올라 약 30㎞를 비행한 후 공중 폭발했다. 지난달 9일에는 물 밖으로 솟아올라 점화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약 10㎞ 고도에서 공중 폭발한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이 이날 SLBM을 발사한 것은 지난 22일부터 실시되고 있는 한미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대한 위협이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D·사드) 한반도 배치 결정에 따른 무력 도발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 22일과 23일 잇따라 ‘핵 선제 타격’을 운운하며 UFG 연습을 규탄하고 위협한 바 있다.

정부는 미국, 일본 등 우방국들과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대응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북한의 SLBM 발사는 모든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고 있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또 다시 SLBM 시험발사를 감행한 것은 UFG를 빌미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평가된다”며 “한반도 안보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행위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北, 사드배치 발표 하루만에 동해서 SLBM 1발 발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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