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발사하는 北 SLBM, 사드 무력화 가능…핵탄두 탑재 가능성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08-24 15: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박준형 기자 = 북한은 지난 2013년부터 SLBM 전력화에 공을 들였다. 특히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무수단과 함께 SLBM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SLBM에 핵탄두를 탑재해 잠수함을 이용한 기습 발사를 감행할 경우 한반도에 배치하는 사드만으로는 방어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 SLBM이란?…핵억제력 최후의 보루

SLBM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전략 핵잠수함에서 발사하도록 개량한 것이다. 탄도미사일을 잠수함에 수직발사 형태로 장착하는 방식이다.

SLBM은 수중에서 미사일이 점화되는 핫 론칭(hot launching)과 물 밖에서 점화되는 콜드 론칭(cold launching) 방식이 있다. 보통 지상 사출시험, 수중 사출시험, 비행시험에 이어 잠수함에서 유도장치를 탑재한 SLBM을 발사, 목표물에 맞히는 시험발사를 거쳐 실전 배치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무엇보다도 잠수함으로 은밀하게 적진으로 침투해 타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협적이다. 핵 소형화와 함께 한 국가가 어느 곳에서나 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판단하는 기준 중 하나로, 핵억제력의 최후의 보루로 평가된다.

북한이 개발 중인 SLBM의 최대 사거리는 2400㎞ 안팎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콜드 론칭 기술을 어느 정도 확보한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향후 계속해서 SLBM 시험 발사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LBM은 현재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강대국에만 전력화돼있다. 북한이 잠수함 발사에 성공하면 세계 6번째 SLBM 보유국이 된다.

◆ 사드로 요격 가능한가?…사실상 어려워

군사 전문가들은 잠수함에서 언제, 어디서 발사될 지 알 수 없는 SLBM의 특성으로 인해 사드가 SLBM을 요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사드 레이더는 북한이 지상에서 발사하는 미사일 요격을 위해 북쪽을 지향하게 된다. 전방 120도 각도 내에서 북한이 쏘는 미사일을 탐지할 수 있기 때문에 잠수함으로 레이더 사각지대인 동해로 깊숙이 기습 침투해 SLBM을 쏠 경우 요격이 어려워질 수 있다.

또 사드가 배치될 경북 성주는 동해안과 약 100㎞ 떨어져 있어 동해 먼바다에서 북한이 쏘는 SLBM을 조기에 탐지, 요격하기까지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견해다.

김동엽 교수는 “미사일 방어개념에서 발사지점과 목표지점, 미사일을 막기 위한 요격미사일 지점 등 세 지점이 있는데 사드가 북한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서는 세 지점이 일직선이 돼야 한다”며 “하지만 북한의 발사지점과 목표지점은 이동이 가능한데 비해 사드 지점은 고정이라 미사일이 정면에서 날아오지 않는 이상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향후 전망은?…핵탄두 탑재 가능성 제기

북한은 이번 SLBM 발사 성공으로 추후 잠수함을 이용한 실제 발사를 통한 명중시험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명중시험까지 성공하면 실전 배치는 시간문제다.

이에 더해 SLBM에 소형화된 핵탄두를 탑재할 경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은 눈앞에 바짝 다가오게 된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무수단과 SLBM을 발사하는 것은 대기권 재진입 기술의 완성을 위한 변형된 핵탄두 실험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탄도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해 정상적으로 가동되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SLBM에 핵탄두까지 탑재하게 되면 재앙 수준의 위협이 될 것이라며 우리 군의 대비태세에도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우리 군도 핵잠수함을 건조해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심해에서 적의 잠수함을 추적할 수 있는 핵잠수함이야말로 북한 SLBM을 무력화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라는 주장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