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인수전 증권가선 누가 뛰어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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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2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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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정부가 우리은행 매각에 속도를 내면서 증권가에서도 미래에셋그룹, 교보생명그룹, 한국투자금융그룹을 비롯한 예상 인수자가 속속 거론되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그룹은 이 가운데 인수에 가장 적극적일 것으로 점쳐진다. 미래에셋그룹이 우리은행 인수에 성공한다면 증권, 자산운용, 보험에 이어 은행까지 아우르는 초대형 금융그룹으로 거듭날 수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미래에셋그룹이 남은 퍼즐을 맞출 수 있는 은행업종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이미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관련부서에 인수 효과를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그룹은 현재 증권, 자산운용, 생명보험, 캐피털을 비롯한 다양한 금융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나, 금융업에서 가장 큰 축인 은행만 가지고 있지 않다. 우리은행 인수가 미래에셋그룹에서 금융제국을 완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앞서 22일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 지분 51% 가운데 30%를 4~8%씩 쪼개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4% 이상 낙찰자는 사외이사 추천과 이사회·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차기 행장 선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도 세워졌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우리은행 민영화를 15년째 미뤄 온 만큼, 유력 인수후보자를 염두에 두고 이번 계획을 내놓았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미래에셋그룹은 우리은행 지분을 인수할 경우 펀드 판매 창구로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민간 대출까지 영역을 넓히게 된다.

주력사인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대우와 합병 작업을 마무리할 경우 총 6조7000억원에 이르는 자기자본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인 초대형 투자은행(IB)에 바짝 다가설 수 있는 조건이다. 초대형 IB는 종합투자계좌(IMA)를 통해 일반 고객으로부터 자금을 모으고, 이를 기업에 빌려주는 게 가능하다. 미래에셋그룹이 우리은행 인수를 통해 초대형 IB로서 역량을 극대화할 것으로 점쳐지는 대목이다.

다만 사측에서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박현주 회장이 공적인 자리에서도 상업은행 쪽으로는 진출할 생각이 없다고 밝혀왔다"며 "일각에서 나오는 얘기는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다른 인수 후보자 역시 아직은 신중하다.

한국투자금융그룹 관계자는 "우리는 이미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한 만큼, 우리은행 인수에 매력을 느끼지 않고 있다"며 "다만 시장에서 이런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어 다시 한 번 확인해 봤지만, 경영진에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비해 교보생명그룹 관계자는 "이제 막 정부에서 새 매각안을 내놓은 것이라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 없다"며 "다만 신중히 검토해 보고,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은행 지분 인수를 타진해 온 곳은 현재 국내외 금융기관, 해외 국부펀드, 사모펀드를 합쳐 15곳 안팎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외 자본으로는 중동 국부펀드 1~2곳과 중국 안방보험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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