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리포트] '세계의 공장, 짝퉁천국' 중국, 세계 '혁신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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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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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로봇 혁명 등으로 '스마트 제조'에 박차, 제조업 활로 모색

  • 중국 IT 기업 당국 지원 등에 급성장, 세계로 세력 넓혀

중국 제조업이 로봇을 통한 '스마트 제조' 구현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독일 쿠카 산업용로봇을 사용하고 있는 중국의 한 공장 내부의 모습. [사진=바이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저렴한 인건비, 막대한 시장을 바탕으로 초고속 성장을 구가해온 중국이 예전같지 않다. 인건비 상승에 따라 경쟁력도 빠르게 약화되고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앞다퉈 중국으로 향했던 해외기업 공장은 동남아로 떠나는 분위기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는 중국의 움직임이 또 예사롭지 않다. 중국은 당황하지 않았다. '혁신' 카드를 전면에 내걸고 '제조업 대국'에서 '제조업 강국', '짝퉁천국'에서 '첨단기술 강국'으로 도약에 속도를 올리는 분위기다.

이와 동시에 신흥분야, 특히 인터넷 산업에서 중국 기업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첨단기술 강국 도약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 다수의 중국 IT기업과 브랜드가 해외 언론에 연일 등장하고 이제는 IT, 모바일 분야의 혁신과 기술 트렌드가 중국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 '세계의 공장' 중국, 제조업 혁신으로 재도약 노린다

'저렴한 인건비'라는 경쟁력을 잃은 중국은 최근 로봇에 눈을 돌리고 있다. 공장 자동화, 즉 스마트 제조를 통해 비용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관련 시장에서의 입지를 키워 또 다른 이윤을 모색하겠다는 포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6일 글로벌 PC 제작업체인 델과 레노버 랩톱 조립업체인 중국의 쑤저우팩토리를 예로 들어 중국 제조업 공장 풍경이 완전히 달라졌음을 전했다.

쑤저우팩토리는 2년 전부터 로봇 분야 투자를 확대해 공장 자동화를 통한 ‘스마트 제조업체’ 도약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독일 산업용 로봇제조업체이자 세계 4대 로봇업체로 꼽히는 독일의 쿠카로부터 160대의 산업용 로봇도 구입했다. 초기 투자비용은 높지만 이를 통해 인건비를 크게 줄이고 동시에 생산구조 개선을 꾀해 업계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중·장기적 안목에 기반한 행보다.
 

중국 가전업체 메이디그룹은 지난 5월 독일 산업용 로봇제조업체 쿠카 인수를 선언했다. [사진=바이두]


쑤저우팩토리가 로봇을 구입한 '쿠카'도 최근 중국 기업과 언론에 계속 등장하고 있다. 중국 대표 가전업체인 메이디그룹이 쿠카를 거의 손에 넣었기 때문. 쿠카 지분 13.5%를 보유한 2대주주였던 메이디는 지난 5월 45억 유로에 쿠카 인수를 선언했다. 이후 지분을 꾸준히 확대해 현재 94.55%를 확보한 상태다. 

메이디의 쿠카 인수는 '세계의 공장' 중국이 독일의 '제조업 혁신'을 상징하는 첨단 기업을 손에 넣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지난 4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세계 최대 산업전시회 '하노버산업박람회'를 찾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독일 산업의 '혁신' 사례로 쿠카를 소개할 정도였다.  

중국 제조업의 첨단화, 선진화를 위한 '중국제조 2025', 인터넷 플랫폼을 통한 모든 산업의 연결, 심층적인 융합을 장려하는 '인터넷 플러스' 등 국가전략 추진과 함께 중국 IT기업의 제조업 분야에서의 활약도 눈에 띈다.

중국 3대 IT 업체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중 하나이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는 최근 상하이자동차와 손을 잡고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인터넷 커넥티드 카를 공개했다. 중국 최대 포털업체 바이두도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주행까지 마친 상태다.

중국 대표 동영상 스트리밍업체로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렸던 러스왕은 최근 러에코로 이름을 바꾸고 스마트TV, 스마트폰(쿨패드 인수), 친환경 자동차까지 사업영역을 넓히고 제조업의 첨단화에 앞장서고 있다. 러에코라는 이름에는 다양한 분야를 인터넷 기술로 연결해 각 분야를 아우르는 러스의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뜻이 담겼다.

중국은 또 자체적인 기술 연구·개발(R&D)를 통해 또 다른 제조업 혁신을 이끌고 있다. 중국의 다장(DJI)가 대표적이다. DJI는 발 빠른 시장 진출과 기술력 확보로 민간 드론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올랐다. 이 외에 중국 기업은 3D프린팅,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등에서의 기술력 확보에 분주한 모습이다.

◆ 세계 혁신 트렌드는 중국에서, IT기업의 거침없는 전진
 

중국 대표 IT업체 (왼쪽부터) 바이두 리옌훙 회장, 마윈 알리바바 회장, 마화텅 텐센트 회장의 모습. 최근에는 디디추싱, 러에코 등 기업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아주경제DB]


"이제 혁신의 중심은 미국이 아닌 중국"
"짝퉁, 모방의 중국을 이제 우리가 뒤쫓는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해외 외신은 중국이 더 이상 과거의 중국이 아니라며 이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중국이 이제 세계 혁신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알리바바의 제3자 결제서비스인 알리페이는 9월 말 가상현실(VR) 결제기술인 ‘VR페이’를 선보인다. 가상현실 속에서 결제가 필요할 때 아이컨택이나 고개, 손 동작으로 3D 결제창을 부르고 여기에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결제를 할 수 있다. 제3자 결제서비스 시장에서의 중국의 혁신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알리페이 자체가 세계 결제시장 트렌드를 선도하는 중국 대표 '혁신'이다. 알리페이는 삼성페이나 애플페이처럼 신용카드 기반 결제방식을 한 발 앞서는 충전식 결제방식으로 중국 시장을 장악했다. 기본 결제서비스 외에 인터넷 금융과 연계해 소액대출, 송금, QR코드 인식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것도 강점이다.

현금 결제에서 신용카드 결제, 온라인 계좌이체 등의 단계적 변화를 거쳐온 세계는 중국 결제시장의 빠른 도약에 놀랐다. 중국은 현금 결제에서 거의 바로 모바일 단말기를 통한 결제로 넘어갔다. 그리고 누구보다 빠르게 결제서비스 시장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알리바바와 함께 중국 BAT로 불리는중국 최대 게임업체이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업체인 텐센트도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모바일 메신저서비스인 위챗(微信)이다.

텐센트는 국민 메신저로 자리잡은 QQ에서 시작해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모바일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처음 등장했을 당시만 해도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불렸던 위챗은 이제 글로벌 메신저로 자리잡았다. 

위챗은 혁신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메신저는 물론 쇼핑, 위쳇페이를 통한 결제기능, 흔들기로 주변의 친구를 찾고 식당이나 커피전문점의 쿠폰을 받을 수도 있게 했다. 병원예약도 가능하다. QR 코드로 친구 등록이 가능하고 이체, 결제도 가능하다. 이에 최근 중국에서 스마트폰을 들고 QR 코드로 구걸하는 거지가 등장했을 정도다.

중국의 혁신은 꼬리에 꼬리를 물듯 이어지고 있다. 제3자 결제시장 확대와 함께 QR코드 인식을 통한 결제 방식이 크게 인기를 누리면서 중국 결제시장은 또 다른 물결에 올라타는 분위기다. 

중국은 기업이 혁신으로 성공을 거두면 정책으로 이를 지원한다. 일종의 '굳히기'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14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지불결제협회가 만든 ‘QR코드 거래규정’이 이달 말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QR코드 결제가 곧 합법화된다는 뜻이다.

지난 2014년 인민은행은 보안상의 이유로 QR코드 결제 관련 일부 업무를 제재했다. 하지만 QR코드의 인기는 뜨거웠다. 지난해 중국 QR코드 결제규모는 8조 위안에 육박했을 정도다. 이에 당국이 법을 통한 지원사격에 나서려는 것이다.

중국 언론은 부작용 방지를 위해 계좌한도, 신분인증 등 절차는 추가될 수 있지만 QR코드 결제가 합법화되며 곧 관련 기업이 급증하고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래픽= 아주경제 김효곤 기자 hyogoncap@]


광대한 시장,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혁신형 기업의 삼박자 맞아떨어지면서 중국은 ‘모방과 짝퉁의 중국’에서 ‘혁신 강국’으로 변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인터넷 플러스’를 통해 IT 산업과 각 산업의 융합을 장려하고 중국 IT 기업은 각 분야로 문어발처럼 세력을 확장해 각각의 생태계를 형성하려 한다. 당국은 ‘대중창업 만중혁신’으로 창업을 지원, ‘될성부른 떡잎’이 성장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한다. 어느 정도 몸집이 커지면 글로벌 인수·합병을 장려해 기술력 확보, 해외시장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IT 기업의 위상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가 발간하는 과학기술 전문지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선정한 ‘2016 세계 50대 스마트 기업’에 무려 5곳의 중국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우리나라 기업은 쿠팡 단 한 곳만 순위에 진입했다.

바이두가 아마존 다음의 2위에 올랐고 알리바바는 24위, 텐센트는 20위에 랭크됐다. 스마트폰 시장 세계 1위를 노리고 있는 화웨이는 10위, 디디추싱은 21위를 기록했다. 2014년만 해도 미국 기업 일색이었던 상위 10위권에 지난해부터 중국 기업 2~3곳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이 특히 주목된다.  

포춘지가 선정한 '2016년 중국 500대 기업 순위'에서도 IT 기업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국유기업, 대기업 중심이었던 중국 500대 기업에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이다. 텐센트가 지난해 71위에서 57위로 뛰었고 알리바바는 81위에서 62위, 바이두는 지난해 124위에서 87위로 올라섰다. 러에코와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인 씨트립이 처음으로 순위에 진입했다.

최근 미국 경제지 포춘이 발표한 '올해 세상을 바꾼 혁신기업' 50대 기업 순위에서는 최근 우버차이나 인수를 선언한 디디추싱이 30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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