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심의 최태원 회장, 재계 미다스의 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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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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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최태원 SK 회장이 재계의 미다스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SK하이닉스(2012년)를 비롯해 SK바이오랜드(2014년), SK머티리얼즈(2016년) 등 최근 몇년간 인수한 기업들이 모두 전례없는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최종건 창업회장이 선경직물을 시작으로 SK그룹의 토대를 만들었다면 최종현 선대회장과 그의 아들인 최태원 회장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SK그룹을 종합화학과 통신, 반도체를 아우르는 종합그룹으로 키워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최종현 선대회장이 1980년 대한석유공사(유공) 인수를 시작으로 1997년 한국이동통신(SK텔레콤) 인수를 지휘하며 SK그룹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면 최태원 회장은 2002년 신세기 통신 합병, 2012년 하이닉스반도체(SK하이닉스)를 인수하는 등 SK그룹의 외형 뿐 아니라 사업 다각화 및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인수합병(M&A) 과정에서 그룹 내부에서조차 반대가 적지않았다. 하지만 어려움을 겪던 하이닉스를 인수한 뒤 흑자로 돌려놓은 그의 탁월한 안목 때문에 재계에서는 그를 미다스의 손이라고 부른다.

최 회장이 하이닉스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선택한 이유는 뭘까. 이는 하이닉스가 기술력과 글로벌 진출이라는 양 날개를 모두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융합과 혁신’을 통한 사업다각화와 중장기적으로 ICT 서비스업과 반도체 제조업간의 융합형 사업기회를 찾겠다는게 그의 전략적 판단이었다.

최 회장은 2012년 2월 임시주총 등 인수 작업을 마무리한 뒤 가장 먼저 하이닉스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을 찾았다. 그는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하이닉스가 행복할 때까지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고 직접 뛰겠다”며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 성장해나가자”고 역설했다.

이와관련, SK관계자는 “반도체를 통해 글로벌 성공스토리를 만들어 내겠다는 최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닉스 인수는 SK그룹에 있어 단순한 인수합병이 아닌 내수 중심의 기업체질을 수출지향형 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게 만든 중요한 계기로 꼽힌다. 특히 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기존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이라는 양대 축에 추가 모멘텀을 더하면서 ‘제3의 퀀텀 점프’를 위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그룹 내부에서도 유공과 한국이동통신 인수 이후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현재 최 회장은 SK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사업과 SK텔레콤의 통신, SK하이닉스를 위주로 한 반도체사업, SK바이오팜을 위주로 한 제약사업 등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안정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이뿐 만이 아니다. 최 회장이 집중적으로 육성중인 신사업 부문도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반도체 소재 전문기업 SK머티리얼즈는 지난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올해 자회사로 승격된 원료의약품 생산회사 SK바이오텍과 SK㈜의 신약개발 자회사 SK바이오팜도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3월 독자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YKP3089)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탁월한 약효를 인정받아 뇌전증 신약 중 세계 최초로 임상 3상 약효시험 없이 신약 승인을 추진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이 올해 경영 화두로 ‘파괴적 혁신’을 제시한 만큼 앞으로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변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와 ICT, 에너지, 제약 등 그룹의 중장기 4대 성장동력에 집중하고 핵심 계열사들이 안정적인 이익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기업의 안정성은 더욱 공고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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