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결산] 잘가라 리우, 반갑다 도쿄…다시 뛰는 태극전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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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23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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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궁의 미래 김우진(윗줄 왼쪽)과 최미선(아랫줄 왼쪽).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올림픽 사상 최초로 남미 대륙에서 펼쳐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뜨거웠던 17일간의 열전이 막을 내렸다. 이제 4년 뒤 올림픽 무대는 동아시아 대륙으로 옮긴다. 한국의 태극전사들도 리우의 아쉬움을 뒤로 접고 2020년 도쿄 대회를 향해 다시 뛴다.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전종목을 석권한 한국 양궁은 금밭에서 든든한 미래를 발견했다. 남녀 단체전 우승의 주역인 김우진(24)과 최미선(20)은 나란히 세계랭킹 1위의 신궁들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 둘 다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김우진은 32강 탈락으로 최대 이변의 충격을 안았고, 최미선은 8강에서 고배를 들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메달과 바꿀 수 없는 값진 경험을 얻었다.
 

["할 수 있다" 신드롬을 일으키며 한국 펜싱 에페 사상 첫 금메달을 선사한 박상영. 사진=연합뉴스 제공]

펜싱에서는 새로운 스타가 등장했다. 남자 에페의 박상영(21)은 기적의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한국 에페 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안겼다. 세계랭킹 21위에 불과했던 박상영은 세계 강호들을 차례로 꺾고 결승까지 오른 뒤 결승에서 베테랑 게자 임레(헝가리)를 상대로 10-14까지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내리 5점을 따내는 불굴의 투지로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박상영은 9-13으로 뒤진 3피리어드 시작 전 “할 수 있다”는 말을 수차례 되뇐 장면이 전파를 타면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던진 ‘할 수 있다’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추락하는 한국 남자 탁구의 희망으로 떠오른 정영식의 포효. 사진=연합뉴스 제공]

한국 남자 탁구의 정영식(24)도 기대주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 ‘노메달’ 수모를 당한 한국 탁구가 유일하게 찾은 수확이다. 정영식은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독보적인 세계랭킹 1위 마룽(중국)을 상대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고, 중국과의 단체전 4강에서도 1단식 주자로 나서 세계랭킹 4위 장지커(중국)에게 1, 3세트를 따내는 저력을 선보였다.

종주국 자존심을 지킨 태권도에서도 전종목 메달에 일조한 동갑내기의 발차기가 도쿄로 뻗었다. 여자 49kg급 김소희(22)와 남자 58kg급 김태훈(22)은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따내며 차세대 스타로 급부상했다.
 

[한국 다이빙의 샛별로 떠오른 18세 고교생 우하람. 사진=연합뉴스 제공]

또 불모지였던 한국 다이빙에서 깜짝 스타도 탄생했다. 18세 고교생 우하람은 남자 다이빙 10m 플랫폼 결선에서 1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거뒀다. 올림픽 예선 통과 자체도 없었던 한국 다이빙 역사상 결선 무대에 진출한 것은 우하람이 처음이다. 우하람은 “다음 올림픽에서는 꼭 메달을 따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국은 전통의 효자 종목이었던 유도와 레슬링에서 ‘노골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리우의 깊은 상처는 확실하게 도려내 도쿄에서 더 건강한 새살이 될 수 있다. 태극전사들은 ‘2020 도쿄’를 향해 다시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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