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 24주년] 한·중 ICT업계, 경쟁과 견제 속 협력과 상생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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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2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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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한반도 사드배치 문제로 아직까지 한국사업에 특별한 징후는 보이지 않습니다"

최근 중국의 세계 최대 드론업체 DJI가 경기도 용인 드론 비행장인 'DJI 아레나'를 개장한 자리에서 문태현 DJI 한국법인장은 "DJI는 중국 선전(深圳)에 거점을 둔 중국 기업이지만 전 세계에서 사업을 펼치는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에 한·중 양국 사업에 국한돼 있지 않아 영향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결정을 이유로 경제 보복에 나설 경우 양국 산업의 꽃이라 할 수 있는 ICT(정보통신기술) 업계의 큰 피해가 우려되지만, 아직 별다른 영향은 없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국내 기업들은 주로 중국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수출은 대부분 부품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IT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한국으로부터 수입하는 ICT 부품들이 중국 기업의 제품 생산을 위해 필요한 중간재 역할을 하기 때문에 견제보다는 협력 유지에 방점을 두고 실익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한국과 중국의 ICT기업들이 서로의 요구에 맞춰 협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중 협력을 전면에 내세워 성장동력을 키우는 대표적 기업으로 SK주식회사 C&C(이하 SK(주) 
C&C) 가 꼽힌다. SK(주) C&C는 지난 4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그룹의 클라우드 사업부문 자회사 '알리바바 클라우드'와 손잡았다. SK(주) C&C와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이번 협력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을 늘리려는 알리바바와 한국 기업의 중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SK(주) C&C의 청사진이 맞아 떨어진 결과물이다. 

앞서 SK(주) C&C는 자체 개발한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국내 IT서비스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에 수출하고, 홍하이(폭스콘)그룹 충칭(重慶) 공장의 프린터 생산 라인 중 한 곳에 적용했다. 향후 전체 프린터 생산 라인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으로 현재까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제조 분야에서 삼성전자를 맹추격하고 있는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한중 간 ICT업계 갈등이 불거졌지만, 화웨이가 국내 진출을 위한 파트너로 범삼성가의 신세계를 선정한 점도 실익을 추구한 합리적인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는 삼성전자와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경쟁사인 동시에 삼성의 부품을 수입하는 제휴사라는 복잡한 구도가 삼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며 "한·중 ICT 업계가 경쟁과 견제 속에서도 협력과 상생을 모색할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이 앞선 분야에선 중국의 경제 보복을 경계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신두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현재 중국 정부는 차세대 산업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를 키우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국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사드 정국을 이용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 교수는 "한·중 무역에서 중국은 농산물에서 흑자를 보고 ICT 분야에선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한중FTA 체결 이후 압박을 가하기 어려웠던 ICT 분야를 시정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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