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노조, 이달 말 무기한 연대총파업 선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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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17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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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노연도 25일 2차 총파업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계열사 3사의 노동조합이 이달 말 공동 파업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특히 3사 노조는 사측이 구조조정을 철회할 때까지 파업하겠다는 배수진을 치고 나서 향후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인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은 17일 오전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 3사 총파업을 오는 31일부터 진행할 것”이라며 “노조의 마지막 무기인 연대 총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강원식 현대미포조선 노조위원장, 유영창 금속노조 현대삼호중공업 지회장 등 3사 노조 관계자가 참석했다.

3사 노조는 “현대미포조선 노조와 현대삼호중공업 지회가 평화로운 방법으로 사측과 교섭을 진행했지만 이런 노력과 별개로 사측은 분사를 확대하고 희망퇴직을 일방적으로 실시하는 등 노조를 무시하고 무력화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하루 파업이 아니라 3사 모두가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2016년 임금 및 단체협약을 타결할 때까지 하나가 돼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현대중공업 조선 3사 노조는 연대 총파업이 시작되는 오는 31일 전까지 사측이 전향적인 안을 내놓을 경우 파업 방침을 철회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들 노조는 3사 모두 흑자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이 12년간 23조원의 흑자를 낸데다 올해 상반기 8800억원 흑자를 거뒀고, 현대미포조선이 6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2분기 흑자와 수주잔량 2위를 차지했다.

노조는 “현대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무려 8800억원의 흑자를 냈는데 만약 무리하게 구조조정을 추진하지 않아 2600억원의 일시적 퇴직 위로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면 흑자는 1조1400억원에 달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일방적인 분사 추진과 사내 복지 축소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조는 “사측이 현재처럼 노조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구조조정을 강행한다면 우리 3사 노동조합은 연대총파업으로 돌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하고 있는 회사는 현대중공업뿐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이날부터 오는 19일까지, 현대미포조선은 이달 22일부터 25일까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상반기 수주실적이 연간 목표의 21%에 불과할 만큼 어려운 상황”이라며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비능률 제거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3사를 비롯해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성동조선해양, STX조선해양, 한진중공업 등 총 8개 조선사 노조로 구성된 조선업종노조연대는 오는 25일 상경투쟁과 함께 2차 총파업 선언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조선노연 차원의 총파업 또한 이달 말이나 9월 초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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