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드링크, 왜 조용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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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0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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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잘 나가던 에너지드링크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2012년 500% 가까이 성장하며 편의점, 마트의 가장 목 좋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었던 에너지드링크 시장은 3년을 채 못 버티고 바뀌었다. '황금기'는 빠르게 지나갔고, 지금은 '제 2의 전성기'를 준비하기 위해 시장을 유지하려는 노력 중이다.

2010년 롯데칠성음료 '핫식스'의 출연과 동시에 메이저 음료 회사가 앞다퉈 에너지음료 시장에 뛰어들었다. 메인 타깃은 10~30대 학생과 직장인이었다. 이들은 공부와 야근, 운전 등 집중력을 요하거나 졸음을 이겨내고 싶을 때마다 에너지음료를 마셨다.

하지만 고카페인 음료를 지양하는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초·중·고교 근처에서 에너지 드링크 판매를 금지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자 주타깃층의 판매가 빠르게 줄어들었다. 탄산수 등 대체음료 시장이 성장한 것도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2년 1000억원에 달하던 국내 에너지드링크 시장 규모는 2014년 615억원, 지난해 565억원 등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5월 시장 규모 역시 200억원을 조금 넘는 수치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에너지드링크 시장은 핫식스가 시장점유율 60% 가까이 차지하며 독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서식품이 수입하는 '레드불'(19.5%)과 최근 눈에 띄는 코카콜라의 '몬스터'(18%)가 그나마 에너지음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2012년 에너지드링크 시장 팽창과 함께 '볼트에너지'(해태음료), '번인텐스'(코카콜라), '파우'(SPC그룹), '락스타'(웅진식품) 등 후발주자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지만, 현재 이들 점유율은 다 합쳐도 3% 미만에 불과하다. 일부 제품은 아예 생산·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눈에 띄는 신제품도 더이상 나오지 않고 있다. 이미 시장에 자리잡은 핫식스가 지난해 '핫식스샷'을 출시하고 '박카스', '비타500' 등 피로회복 드링크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여기에 레드불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시즌 한정제품을 출시한 게 전부다.

업계 관계자는 "2012년 에너지드링크가 차지하고 있던 편의점·마트 매대의 주요 자리는 이제 탄산수로 넘어간 상황"이라며 "이미 시장이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기 때문에 더이상 가파른 감소세는 보이지 않겠지만, 하락 국면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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