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소식에 가격 급등 '압구정'....거래 성사까지는 "힘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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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0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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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른 가격에 매수 움직임은 멈칫...35층 층수 논란도 진행형

서울시의 압구정 재건축 가이드라인 발표가 이달 내지 다음 달 예정돼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대 아파트 가격이 크게 뛰었다. 그러나 높은 가격에 거래 성사까지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진=백현철 기자]

 
아주경제 백현철 기자 = “(압구정) 현대 아파트가 대형 타입 위주로 연초에 비해 15% 이상 가격이 올랐다. 재건축에 대한 기대 심리로 집주인들이 가격을 올리는 것 같다. 개발 계획이 구체화되면 지금보다 더 오를 것 같다. ” (압구정 B 공인중개업소 대표)

‘대한민국 부촌 1번지' 압구정동 재건축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서울시의 ‘압구정 지구 개발 기본 계획안’ 발표를 앞두고 매매가가 크게 급등하고 있다. 하지만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한 탓에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사례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7일 찾은 압구정동 일대는 폭염 때문인지 생각보다 한산했다. 최근 분위기를 묻기 위해 방문한 여러 공인중개업소에는 찾아오는 방문객은커녕 매수 문의 전화조차 울리지 않았다.

압구정동 일대 매매가는 본격적인 이사철이 도래하면서 크게 올랐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3월 20억 6000만원이었던 구현대1·2차 161㎡은 지난 6월 세 달 사이 2억 2000만원 오른 22억 8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압구정 B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개발 계획이 나온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집주인들이 이때다 싶어 가격을 크게 올렸다”면서 “가끔 사겠다는 사람들의 전화가 걸려 오지만 가격을 묻고 이내 전화를 끊곤 한다”고 말했다.

연초 20건가량에 불과했던 압구정동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월(77건), 7월(80건)을 기록하면서 크게 뛰었다. 하지만 여름 비수기가 겹치면서 분위기도 한 풀 꺾여 적극적인 매수자들은 줄었다는 게 중개업자들의 전언이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8차 전경. 일대 아파트 주민들은 지하 주차장이 없어 주차 공간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사진=백현철 기자]


1976년 준공된 압구정 현대 아파트 1·2차는 지난해 5월부터 공동주택 재건축 허용 연한이 40년에서 30년으로 단축되면서 급물살을 탔다. 거주 주민들은 지은 지 오래돼 시설도 낙후하고, 주차 공간도 부족해 불편을 토로한다. 

압구정 현대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 한모(56)씨는 “단지가 오래돼 지하 주차장도 없고, 쓸모 있는 공간이 없어서 불편하다”면서 “재건축 소식이 들려오면서 주민들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재건축 층수 문제에 대한 논란도 현재 진행형이다. 작년 10월 서울시가 발표한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에 따라 압구정은 재건축 시 최고 층수 35층으로 제한됐지만, 수익성을 얻기 위해서라도 층수를 높여야 된다는 의견이 팽배하다.

압구정 D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재건축이 완료된다면 현재 주택 가격보다 2배가량 매매가가 뛸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재건축을 하더라도 기부채납·공공 기여금을 다 낸다면 수익성이 떨어져 층수 논의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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