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저물가 국제유가 하락 등 공급측 요인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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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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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한국은행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한국은행은 최근 계속되는 저물가 현상이 에너지·식료품 등 비근원품목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국제유가와 같은 공급 측 요인에 기인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29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00년대 이후 대체로
2∼4% 범위 내에서 등락을 보였으나 2012년 하반기 이후에는 1% 내외의 낮은 수준을 지속해 물가안정목표를 큰 폭 하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저물가 현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영국, 유로지역,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전품목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근원인플레이션보다 크게 하락한 것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고 전했다.

한은은 이같은 저물가에 대해 에너지·식료품 등 비근원품목이 서비스 중심의 근원품목보다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은이 품목별로 물가기여도를 산출한 결과에 따르면 2013년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과거 평균(2006∼2012년)에 비해 하락한 데 비근원품목이 80%, 근원품목이 20% 각각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근원품목 중 에너지 기여도가 2013년 이후 마이너스로 전환하고 식료품 기여도가 큰 폭 하락하는 등 전체 물가를 1.6%포인트 낮췄다.

근원품목의 경우에는 상품의 기여도 변화가 거의 없는 가운데 서비스의 가격 상승 둔화가 소비자물가를 0.4%포인트 내렸다. 다만 서비스 부문는 가격 오름세가 2015년 하반기 이후 소폭 회복되는 추세다.

물가결정요인 측면에서 보면 공급요인이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을 이끌었다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2013년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분 -2.0%포인트 가운데 공급요인이 -1.5%포인트, 수요요인이 -0.5%포인트 각각 기여한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공급 요인 중 국제유가의 물가에 대한 기여도가 -0.9%포인트로 가장 컸다. 국제유가는 2012년부터 안정세를 보이다가 2014년 하반기 이후 큰 폭의 하락세를 지속하며 물가 상승률 하락을 이끌었다.

환율의 기여도는 -0.1%포인트로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았다. 

이에 대해 한은은 "환율이 2012년 3분기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며 물가하락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2014년 4분기 들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이다"고 풀이했다.

이외에 농산물 가격의 물가에 대한 기여도는 -0.5%포인트다.

수요요인 중 국내총생산(GDP)갭률과 수입물가(에너지 제외, 달러화 기준)도 물가상승률을 각각 0.1%포인트, 0.5%포인트 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와 관련, 한은은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의 조정속도가 매우 완만하고 유가하락의 2차 효과도 뚜렷하지 않은 점에 비춰 기대경로를 통한 물가 하락압력은 아직 우려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물가하락을 주도한 물가결정 요인들이 최근 하락세를 멈추거나 상승세로 전환된 점을 감안하면 물가 하방 압력은 점진적으로 완화되면서 금년 말로 갈수록 상승세가 확대되며 내년 상반기 중에는 물가안정목표인 2.0%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등과 관련한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증대로 글로벌 경기의 회복이 기대에 못 미치거나 국제유가의 급락세가 재현되는 등 추가적인 하방 충격이 발생할 경우 물가 오름세의 회복이 예상보다 다소 더뎌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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