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공시 1개월 "효과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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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2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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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금융당국이 공매도로 증시에 혼란을 초래하는 것을 막기 위해 도입한 공시제도가 상당한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가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달 22일 기준 5.40%로, 전달 말 5.38% 대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대개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서면 늘어나던 공매도가 이달에는 제자리걸음을 한 것이다. 실제 코스피는 이달 들어 1983.40에서 2025.05로 2% 넘게 올랐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코스피가 2000선을 넘으면 매수보단 매도로 대응하려는 경향이 높았다"며 "그러나 공매도 비율이 그리 늘지 않은 점을 보면 어느 정도 공매도 공시제도가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매도는 주식이나 채권을 빌려 파는 것으로, 주로 시세 하락이 예상되는 시점에 거래해 차익을 노리는 거래 기법이다.

당국은 6월 말 공매도 공시제도를 시행했다. 개인·법인 투자자나 대리인이 공매도 잔고가 상장 주식 대비 0.5% 이상일 때 의무적으로 내역을 공시하도록 한 것이다. 공매도 잔고가 0.5% 이상인 대량 보유자는 성명과 주소, 국적을 비롯한 인적사항도 공시해야 한다.

당국이 공매도 공시제도를 시행한 이후 공매도 잔고 상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종목은 유가증권시장에서 OCI, 호텔신라, 현대상선이다. 삼성중공업과 하나투어, 코스맥스, GS건설, 두산인프라코어, SK증권, 금호타이어도 뒤를 잇고 있다.

OCI 주가는 이달 1일부터 전날까지 4.98% 상승했다. 반면 호텔신라는 11.63% 하락했고, 현대상선도 26.19% 떨어졌다. 오른 종목은 삼성중공업(12.45%) 및 두산인프라코어(15.71%), SK증권(11.74%)이다. 반면 하나투어와 (-11.72%), 코스맥스(-15.25%), GS건설(-0.54%)은 떨어졌다.

코스닥에서는 셀트리온과 메디포스트, 씨젠이 공매도 상위 종목에 포함됐다. 공매도 상위 10개 종목을 대상으로 주가 수익률을 보면 코스피가 평균 -2.08%, 코스닥은 -0.91%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잔고가 많다는 것은 주가 하락 위험도 그만큼 크다는 얘기"라며 "공매도 상위종목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시장 대비 주가 탄력이 둔화된 점을 보면 공시제도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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