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왕, 대량해고, 디폴트…" 중국 국유기업 '수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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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2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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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유가로 3대 국영 석유기업 '직격탄'…번갈아 '적자왕' 올라

  • 중국알루미늄공사는 3년새 3만7천명 대량 해고

  • 올해만 7차례 디폴트 선언한 둥베이특수강…좀비기업으로 연명

중국 국유기업 '수난시대'[사진=바이두]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증시 적자왕, 1만 명 대량해고, 일곱 차례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까지. 중국 경기둔화 속에서 국유기업들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저유가 흐름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국영 석유기업들이 직격탄을 입었다.   중국 3대 국영 석유기업 중 하나인 시누크(중국해양석유공사) 산하 상장사인 중해유복(中海油服)이 25일 올 상반기 84억 위안의 적자를 예고했다고 21세기경제보(21世紀經濟報)가 26일 보도했다.

이는 지금까지 상반기 실적 예상보고서를 발표한 상장사 중 최대 적자액이다. 회사 측은 저유가 여파로 2008년 인수한 노르웨이 해상 굴착회사인 아윌코나 2012년 인수한 캐나다 석유기업 넥센 등 해외 자산가치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해유복이 실적을 발표하기 전에는 또 다른 국영 석유회사 시노펙(중국석유화학공사) 산하 석화유복(石化油服)이 올 상반기 적자왕이었다. 석화유복은 상반기 45억 위안의 적자를 예고했다. 회사 측은 저유가 흐름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실적 압박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1분기엔 중국 국영석유기업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가 총 137억8500만 위안 적자를 기록 중국증시 적자왕의 불명예를 안은 바 있다.

국유기업 개혁 차원에서 대규모 인력감축도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14년 한해 162억 위안의 적자를 내며 적자왕에 올랐던 중국알루미늄공사(찰코)는 올해 다행히 적자난에서 벗어났다. 이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2013년부터 현재까지 모두 3만7000명의 인력을 감축한 결과다.

2013년말 9만 여명에 달했던 직원은 지난해 7만 명까지 2년 사이 2만명이 줄었다. 올해에만 1만1000명의 직원을 추가로 내보냈다. 덕분에 기업 경영효율성은 높아졌다고 중금공사는 25일 전했다. 

중국 3대 국영철강사인 우한(武漢)강철도 앞서 3월 최대 5만명에 달하는 직원을 퇴출시킬 것이라며 대규모 인원감축을 예고한 바 있다.

올해에만 일곱 차례 디폴트를 선언한 국유기업도 있다. 랴오닝성 국영 철강기업 둥베이특수강(東北特鋼)이다. 

지난 3월말 8억 위안의 부채를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에 빠진 둥베이특수강은 현재까지 모두 6차례 디폴트를 추가로 선언했다. 디폴트 규모만 47억7000만 위안(약 8100억원)에 달한다.  

그런데도 랴오닝 성 정부의 비호 아래 공식적으로 파산보호 절차를 밟기는 커녕 비생산적인 조직들을 폐쇄하거나 구조조정에 착수하지도 않은 채 좀비기업으로 연명하고 있어 도마 위에 오른 상태다.

한편 25일 재정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국유기업 순익이 1조1272억4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8.5% 감소했다. 같은기간 총 영업이익도 21조3875억8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0.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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