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시니 감독, 왜 오승환을 ‘9회 3점차 추격조’로 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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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2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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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오승환.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끝판왕’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세이브 상황이 아닌 3점차 지고 있는 경기에 등판했다. 마이크 매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의 의중을 알 수 없는 들쭉날쭉한 등판이다.

오승환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 6-9로 뒤진 9회초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1볼넷 1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오승환은 팀이 3-9로 뒤지다 7회 3점을 추격해 6-9로 따라붙은 뒤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갑작스럽게 올라온 탓인지 오승환은 초반 제구가 불안했다.

오승환은 첫 상대인 야스마니 그랜달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져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앤드류 톨레스를 헛스윙 삼진, 작 피더슨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으나 크리스 테일러에게 다시 볼넷을 내줬다. 다행히 오승환은 1, 2루 위기서 체이스 어틀리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이날 세인트루이스는 선발 투수 마이크 마이어스가 1⅓이닝 만에 9실점으로 무너지며 불펜을 총가동해야 했다. 세스 메이니스에 이어 트레버 로젠탈, 맷 보우먼이 차례로 나서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오승환까지 등판했다.

매시니 감독이 역전승에 대한 간절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경기였으나, 3점차로 지고 있는 상황에 마무리 투수의 기용은 납득하기 힘들다. 특히 이날 불펜에는 케빈 시그리스트와 조나단 브록스턴이 대기 중이었다.

오승환이 전날(24일) 휴식을 취하긴 했으나 마무리 투수는 경기 상황에 따라 심리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한다. 마운드에 나갈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호출은 경기력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보직을 가리지 않고 등판했던 오승환이지만, 마무리 전환 이후 그의 몸의 시계는 세이브 상황에 맞춰져 있다.

매시니 감독이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가 오승환이었던 걸까. 아니면 오승환이 임시 마무리 투수의 한계를 절감해야 했던 걸까.

결국 9회말 추가 득점을 뽑지 못한 세인트루이스는 역전에 실패하고 그대로 6-9로 패해 2연패를 당했다. 오승환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82에서 1.79로 내려갔으나 뭔가 찜찜한 경기였다.

한편 이날 최지만(25·LA 에인절스)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2루타를 때리며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고,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교체 출전해 3경기 만에 안타를 때려냈다. 반면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는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6경기 연속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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