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시대 수익률 1%p 업(up)하자]고액자산가들의 포트폴리오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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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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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문지훈 기자 = 초저금리 시대 속 투자 수익률을 단 1%라도 올리기 위해 고액자산가들이 저마다 전략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 재테크 시장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선 것이다.

고액자산가 A씨는 은행 프라이빗뱅커(PB)의 조언에 따라 지난달 공모형 주식형 펀드에 넣어뒀던 여윳돈을 헷지형 펀드인 롱숏펀드로 옮겨 담았다.

공모형 펀드의 경우 수익률이 연 10%에 달할 정도로 높지만 향후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롱숏펀드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보이는 주식을 사고 내릴 것 같은 주식은 미리 빌려서 팔아 차익을 남기는 상품이다. 주가 지수와 상관 없이 수익을 내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다.

이에 A씨는 하반기 투자 전략을 리스크 관리에 맞추고 보유 중이던 공모형 주식형 펀드를 환매해 수익을 실현한 뒤 시장 변화에 상관 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롱숏펀드에 투자했다.

또 다른 자산가 B씨는 통화 분산에 초점을 맞춰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했다.

그는 2년 전 원·달러 환율이 1000원대 초반에 형성돼 있을 당시 은행 PB의 추천으로 약 10만 달러를 매입한 바 있다. 올해 들어 미국 금리 인상 전망 등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 후반까지 상승하자 이를 매도해 수익을 남겼다.

이제 B씨는 통화 분산 차원에서 영국 파운드화에 주목하고 있다. 브렉시트 여파로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31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타이밍을 노려 투자에 나서려는 것이다. 향후 파운드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환율 움직임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 급락한 파운드화를 미리 사들여 향후 다시 환율이 올랐을 때 차익을 남기겠다는 전략이다. 

정기예금과 일부 주가연계증권(ELS)에만 10억원가량을 투자해왔던 C씨는 최근 은행 PB를 통해 연금, 보험, 해외채권형 펀드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분산시켰다.

그동안 은행 예금과 일부 투자 상품만으로도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었으나 갈수록 낮아지는 금리와 악화되는 투자 환경 탓에 다소 뒤늦게 분산화 작업에 나선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D씨는 포트폴리오를 최대한 단순하게 조정했다. 포트폴리오 구성의 목적은 위험도 분산과 상쇄가 목적인데 요즘같은 불확실성이 강한 시기에는 큰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여러 투자 상품에 분산돼 있던 자산을 공격적인 투자 성향에 맞춰 배당주펀드와 채권형펀드로 각각 50%씩 나눠 넣었다. 여기에 주식 역시 4~5가지 종목에 분산 투자하던 것을 대부분 정리하고 확실한 종목 하나를 선택해 집중 투자했다.

이와 관련, 조영경 FM파트너스 대표는 "하반기 코스피가 전고점을 찍는 등 올해 재테크 환경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자고 일어나면 상황이 바뀌는 등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춰 미리미리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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