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에 발끈한 중국, 신화사 "미완의 답지 완성해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07-24 14:4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중국 관영언론, 차이잉원 대만 총통에 '하나의 중국' 인정 재차 촉구

차이잉원 대만 총통. [사진=AP/연합]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지난주 또 대만의 '독립'을 주장하는 행보를 보이면서 중국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사는 24일 '대만의 지도자는 '미완의 답지'를 완성해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취임 이후 애매한 태도로 일관해온 '하나의 중국'과 '92공식'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표명할 것을 차이 총통과 집권당인 민진당에 촉구했다.

문제가 된 것은 지난주 21일에 있었던 차이 총통과 미국 워싱턴포스트(WP)지와의 인터뷰였다. 차이 총통은 인터뷰에서 "대만은 스스로의 일을 결정할 수 있는 국가"라며 "민심이 92공식 수용을 원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라고 말해 중국의 심기를 건드렸다. 

92공식은 중국과 대만이 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를 말한다.

신화사도 차이 총통의 태도에 발끈했다. 신화사는 24일 논평에서 차이 총통이 취임 후 두 달여 동안 92공식에 대해 애매한 태도를 보이며 중국이 건넨 답안지를 채우지 않고 있다"며 "대만의 리더가 제대로된 답을 채우기는 커녕 완전히 새로운 글자를 쓰며 어긋난 모습을 보였다"고 비난했다.

또, 대만 당국과 대표가 자꾸 '민심'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에 대해서도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신화사는 "'대만인이 대만해협의 평화가 아닌 충돌을 원하고 있다는 말이냐"면서 "양안 경제의 상호발전과 공생이 진짜 민심이 아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만 민진당과 총통이 양안관계의 평화와 발전을 원하는 진짜 민심을 외면하고 심지어 왜곡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화사는 "우리는 양안 중국인과 함께 대만의 지도자, 집권당인 민진당에 중화민족의 이익과 양안 동포의 행복을 위해 역사적 흐름과 시대적 조류를 거스르지 말라고 외치고자 한다"면서 "대만은 조속히 '92공식'을 인정하고 스스로와 인민을 위한, 역사적 책임을 고려한 제대로된 '답지'를 내놔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차이 총통의 발언에 대해 중국 당국도 이미 반대입장을 표명한 상태다. 마샤오광(馬曉光)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주임은 지난주 "양안관계의 평화, 발전을 수호하는 것이 양안의 민심"이라며 "92공식을 수용하고 양안이 하나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이를 이룰 수 있다"고 명확하게 밝혔다. 

차이 총통 집권 이후 양안관계는 계속 멀어지는 모습이다. 대만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줄었고 양안 경제협력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한국을 찾았던 대만 인기배우 왕다루(왕대륙)는 "중국을 대표해서 기쁘다"는 발언을 했다가 대만인에게 십자포화를 받기도 했다. 대만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탑승한 버스 화재사건으로 중국인 수십 명이 죽으면서 양안관계 악화 심화 우려가 증폭되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