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각발사 미사일 방어 대안은?] 1. SM-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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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25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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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고도·이동성 '강점' 비용은 '부담'

아주경제 박준형 기자 = 북한이 의도적으로 노동미사일의 사거리를 줄인 고각(高角) 발사 이후 경북 성주에 배치되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군사적 효용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군 당국은 사드와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로 다층방어체계를 구축하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북한의 변칙적인 미사일 고각 발사에 적잖이 당황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 군의 방어체계에 한계가 지적되는 이유는 사드와 KAMD가 모두 적 미사일을 종말 단계에서 요격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특히 사드의 최대 요격 고도는 150㎞, KAMD의 패트리엇 PAC-3 미사일은 40㎞라, 이보다 높은 고도로 쏴 올린 북한 미사일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8년을 목표로 개발 중인 장거리지대공미사일 L-SAM 역시 요격 고도는 40㎞ 정도에 불과하다.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위협이 점차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사드의 대안으로 적의 미사일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어체계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 6월 미국에서 시험발사에 성공한 SM-3 블록 2A 미사일.[사진=미국 레이시온 제공]


◆ 이지스함에서 쏘는 초고고도 요격미사일, SM-3

SM-3는 탄도탄 요격미사일이다. 고도 250㎞ 이상에서 적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어 초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라고 할 수 있다. 탄도미사일과 직접 충돌해 파괴하는 ‘힛 투 킬’(hit-to-kill) 방식으로 요격한다.

SM-3는 미국 군수업체 레이시온에서 개발했으며, 사드와 함께 미국 미사일방어(MD)체계의 중심축을 맡고 있다. 현재 SM-3를 운용 중인 국가는 미국과 일본으로, 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에는 초기형인 SM-3 블록(Block) 1A가 실전 배치돼있다.

SM-3는 블록 1A에서 블록 1B를 거쳐 블록 2로 개량되면서 요격 고도와 명중률이 높아졌다. 미국과 일본은 블록 2A의 공동 개발에 착수해 지난해 6월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양국은 블록 2A를 2018년 실전 배치할 예정이다. 요격 고도는 블록 1A가 250㎞, 블록 1B는 500㎞이며, 블록 2A는 1200㎞까지 늘어났다.

블록 2A는 길이 6.55m, 무게 1500㎏, 직경 53㎝로 최대 속도는 마하 7.88에 이른다.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노동 미사일의 낙하 속도가 마하 7~8로 추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의 고각 발사 미사일을 잡는데 적격인 것으로 평가된다.

SM-3의 가장 큰 장점은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바다 위 이지스함에서 발사되기 때문에 땅 위에서 발사되는 사드에 비해 이동이 용이하다. 이 때문에 북한이 목표지점을 정해놓고 타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우리 해군은 지난 5월 차기 이지스함인 ‘광개토-Ⅲ 배치(Batch) Ⅱ’에 모든 SM 계열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수직 발사체계를 장착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우리 군도 SM-3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M-3가 우리 군에 실전 배치되면 초고고도(SM-3)-고고도(사드)-하층(패트리엇) 등 총 3겹의 방어망을 형성하게 된다.

다만 막대한 비용이 걸림돌이다. SM-3 한 발 가격은 150억원이다. 이는 패트리엇 PAC-3 미사일의 7배에 달하는 것. 이지스함 1척당 20발씩 총 3척에 60발의 SM-3를 도입할 경우 SM-3 장착을 위한 이지스함 개조비용 8000여억원을 포함, 약 2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우리 군은 예상하고 있다.

또 미국 MD체계 편입 논란이 있을 수 있다. 군 당국은 KAMD 체계에 사드나 SM-3는 포함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사드에 이어 SM-3까지 배치될 경우 미국 MD체계 편입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군 관계자는 “SM-3는 비용이 문제이긴 하지만 배치만 된다면 북한 미사일을 잡는데 이보다 확실한 방어체계는 없다”고 말했다.
 

SM-3 미사일 변천사[사진=미국 레이시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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