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脫통신 가속화] (상) 손정의 "IoT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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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2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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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는 脫통신, KT는 통신 강점 활용하는 미래 먹거리 사업에 집중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 "이동통신사는 앞으로 콘텐츠 제공자들에게 통신 인프라만을 제공하는 '단순 망제공자'로 전락할 것입니다. 한 이통사가 시장에서 80%의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면 독자적인 차별화가 가능하고, 경쟁사가 따라할 수 없는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지만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 "단말기 세계 표준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NTT 도코모가 플랫폼 역할을 톡톡히 했지만, 구글과 애플이 그것을 뺐아갔습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이 지난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통사가 처한 위기를 이같이 설명했다. 소프트뱅크의 주력사업인 이동통신 사업은 알뜰폰의 대두, 시장포화 등으로 성장의 여지가 크지 않은 상황에 직면했다. 

손 사장은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18일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암(ARM) 홀딩스'의 인수를 전격 발표했다. 반도체 영역이라는 새로운 시장에 도전해 사업구성을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ARM은 반도체 회로 설계 영역의 최대 사업자로 노키아와 공동으로 통신용 반도체를 개발, 노키아가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을 석권하자 ARM의 반도체 회로가 사실상의 세계 표준규격이 됐다. 스마트폰 시대로 넘어오면서 미국 퀄컴이 ARM의 높은 전력효율을 평가해 중앙처리장치(CPU)로 채택하면서 스마트폰에서도 ARM의 반도체가 주류가 됐다. 

손 사장은 21일 도쿄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월드 2016'에서 "애플 아이폰안에 들어간 CPU인 A9은 애플이 자체 제작했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코어는 ARM이며, 안드로이드폰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칩 속에도 ARM의 코어가 들어있고,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도 ARM 코어가 이용된다"며 "2020년 ARM의 IoT 디바이스 출하 예상량은 스마트홈에 16억개, 스마트시티 15억개, 그 외 디바이스 11억개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ARM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바로 사물인터넷(IoT)의 보급이다.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 폭넓은 공업제품에 탑재되고, 사물의 인터넷 접속에 필요한 통신용 반도체로 활용될 전망이다. 2020년 연간 출하량이 100억대가 넘는 다양한 IoT 단말의 통신용 반도체에서 국제표준이 된다면, 연간 출하량이 15억대에 달하는 스마트폰을 뛰어 넘는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손정의 사장은 기술의 패러다임 시프트에서 IoT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이동통십 업계에서도 '탈통신'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1위 업체 SK텔레콤을 이끄는 장동현 사장은 지난 3월 "고객이 원한다면 굳이 통신기업으로 남아 있을 필요가 없다”며 '탈(脫)통신'을 선언했다. 그는 "모든 서비스를 스스로 다 하려는 기존 통신사의 비즈니스 모델은 수백만 가지 서비스가 나올 IoT 시대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통시장 경쟁력을 활용해 생활가치 서비스를 확대하고, IoT를 자동차, 에너지 등과 접목해 새 시장을 개척, 수익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미래 성장전략을 세웠다. 지난 4일엔 IoT 전용망인 '로라(LoRa)' 네트워크 전국 구축을 완료, 내년까지 400만 기기를 연결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KT는 통신이라는 KT의 강점을 살리고, 그것을 기반으로 인접한 영역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전략을 구사한다. 전혀 모르는 영역에서 먹거리를 찾아 나섰던 과거 경험에서 "어려울 때 일 수록 우리가 잘하는 영역을 더 키우자"는 결론을 도출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KT는 미래 먹거리 사업인 IoT를 올레TV를 기반으로 제공하고 있다.

윤경림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 부사장은 "정보통신에서 가치를 가장 많이 창출할 수 있는 영역은 스마트 에너지, 통합보안, 미디어, 헬스케어, 자동차로 이들은 빅데이터, IoT, 클라우드가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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