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2·3세 오너 '매출조작·탈루·뒷돈' 악습 대물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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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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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동제약 '비타500' 빼돌려 팔다 들통

  • 약사회, 매출 조작 피해사례 조작 착수

  • 유유제약, 의사 리베이트 혐의로 조사

  • JW중외제약도 세급체납 추징금 처분

  • 제약업계 윤리경영 움직임 역행 '눈살'

[그래픽=임이슬 기자 90606a@]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광동제약이 '비타500'의 약국 거래장부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매출을 속여왔다." 약사 대표단체인 대한약사회는 지난 11일 이런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한 데 이어 최근 이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광동제약을 비롯해 JW중외제약, 유유제약 등이 최근 잇따라 추문에 휩싸였다. 창업자 2·3세가 이끄는 이들 업체는 제약업계의 '윤리경영' 움직임과 달리 실적을 부풀리거나 의사에게 뒷돈을 주는 등의 아버지 시절 악습을 그대로 반복하는 모양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약사회는 특별대책팀을 꾸리고 광동제약의 비타500 매출 조작 피해 사례를 조사하고 있다.

특별대책팀은 전국 약사회에 공문을 보내 약국과 거래처의 거래장, 광동제약이 발행한 거래원장과 전자세금계산서, 약국 입고량 등을 확인할 것을 요청했다.

비타500 매출 조작은 이달 초 부산 동래구의 한 약국이 올 상반기 거래장과 거래원장을 대조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약국이 1∼3월 비타500 납품 물량을 살펴보니 실제 입고량보다 많고, 현금으로 결제까지 이뤄져 있었다.

광동제약 영업사원들은 이런 방식으로 약국용 비타500을 빼돌려 전통시장 등에 싼값을 받고 유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동제약은 비자금 조성 의혹도 받고 있다. 광동제약은 2013년부터 2년 6개월간 롯데시네마에 광고를 주는 대신 10억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받아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광동제약의 수장은 최성원 부회장이다. 최 부회장은 창업자인 고(故) 최수부 회장의 외아들로, 최 회장이 심장마비로 타계한 지난 2013년부터 회사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창업주 3세인
이경하 회장이 이끄는 JW중외제약은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고 버티다 추징금 처분을 받았다.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 3월부터 JW중외제약의 2011~2015년 법인세 등을 조사했다.

서울국세청은 조사를 마무리하고 지난 6일 총 139억원 상당의 추징금 결정을 회사에 통보했다. 이번 추징 금액은 JW중외제약 자기자본의 6%가 넘는다.

여전히 존경받는 경영자로 꼽히는 유일한 박사 가문인 유유제약은 의사에게 뒷돈을 준 혐의로 최근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지난달 유유제약의 서울 신당동 사무실과 영업 담당 임직원 거주지 3곳을 압수수색했다.

유유제약은 2014년 자사가 발매한 골다공증 치료제 등을 사용해달라며 대학병원과 개인병원 의사들에게 12억 상당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유제약은 유한양행 창업주인 유일한 박사의 동생인 故 유특한 회장이 1941년 만든 제약사다. 유승필 회장에 이어 아들인 유원상 부사장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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