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위기 ELW 이번엔 되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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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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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금융위원회가 고사 위기에 몰린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을 되살릴 대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LW는 한때 우리 파생시장 규모를 세계 1위로 올려놓을 만큼 인기를 누렸으나, 당국 규제로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LW 상장종목 수는 상반기 말 2091개로, 2010년 말 9063개에 비해 76.83% 감소했다. 2010년 1조6374억원에 달했던 일 평균 거래대금도 현재 859억원에 불과하다. 발행도 마찬가지다. 상반기 월 평균 ELW 발행종목 수는 430.8개, 발행금액도 49억원에 그쳤다. 이에 비해 2010년만 해도 월 평균 발행종목 수가 2000건, 발행금액도 100억원을 넘었다.

ELW 시장이 침체되기 시작한 시기는 2012년 3월이다. 당시 현행 호가제도가 도입됐다. 금융당국은 유동성공급자(LP)가 매수와 매도 호가제시에 앞서 유리한 호가를 내 이득을 취해온 관행을 막기 위해 매수·매도가 차이가 15% 이상 벌어진 경우에만 LP가 매수가와 매도가 차이 대비 8~15% 내에서 호가를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2014년 11월에는 ELW 거래부진 종목 상장폐지와 발행조건 표준화를 추가로 시행했다.

물론 이런 규제로 건전성은 좋아졌다. 발행요건을 표준화하기 전에는 지수 ELW가 지수옵션 대비 약 16% 높게 거래됐지만, 6월 기준으로 지수옵션 대비 지수 ELW 가격 할증률은 0.2%로 낮아졌다. 거래소 측은 "과거 스캘퍼(초단타투자자)로부터 입은 손실을 일반투자자에게 전가하기 위해 ELW를 높은 가격에 매도하던 LP의 행태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은 잇단 규제로 활력을 잃었다. ELW에 참여하는 LP는 현재 7개 증권사에 불과하다. 한때 4개사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국내 ELW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에 이끌려 적극적으로 시장에 참여했던 외국계 증권사들은 모두 시장을 떠났다. 마지막으로 발행사로 참여했던 노무라 증권도 지난해 시장에서 철수했다. 노무라 증권 측은 "ELW에서는 완전히 손을 떼 이제 관련 인력은 아무도 회사에 남아있지 않다"고 밝혔다.

당국이 나서 시장을 되살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금융위가 LP 호가제출 제한을 일부 완화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안이 정해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위 관계자는 "ELW 시장은 양날의 검"이라며 "투자자 보호와 시장 활성화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단순히 ELW 시장만의 문제를 넘어 전체 파생시장의 범주에서 생각하고 결정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주식워런트증권은 특정 주권의 가격 또는 주가지수의 변동과 연계해 미리 약정된 방법에 따라 주권의 매매 또는 금전을 수수하는 권리가 부여된 증서다. 기초자산 가격이 미리 정한 값보다 높거나, 낮은 데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고위험·고수익 상품이다. 건전성과 안정성을 갖추는 게 어렵지만, 적은 돈으로 큰 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인기가 많았다. 보유자산 가격 변동에 따른 위험도 헤지할 수 있는 유용한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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