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용 KAI 사장, "미국 APT사업 수주 못하면 그만 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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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22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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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사진=KAI]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내년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 교체 사업(APT·Advanced Pilot Training) 수주에 ‘사장직’을 걸면서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22일 KAI에 따르면 하성용 사장은 이날 경남 사천 본사에서 오전 8시 40분에 개최한 이사회에서 “미국 APT 수주를 따내지 못하면 사장직을 내놓을 것”이라고 APT사업 수주에 대한 비장한 결의를 이사회에 전달했다.

앞서 하 사장은 이달 초 경남 사천에서 열린 임원 전략회의장에서 “APT 사업을 수주하지 못하면 사표를 내야 한다”고 말한데 이어 사업 수주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이사회에서 거듭 강조한 것이다.

38조원 규모의 APT사업은 KAI의 미래 먹거리이자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이에 하 사장은 ‘자리’까지 걸며 배수진을 쳐 임직원의 분발을 촉구한 것이다.

KAI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사표를 직접 들고 간 것은 아니다”라며 “사직서를 낼 만큼 APT 사업이 매우 의미 있고 초대형 사업이니 비장하리만큼 큰 결의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APT사업은 미국 해군과 공군용 고등훈련기 1000대(약 200억달러)를 교체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미국 정부는 올해 말 입찰공고를 내고 내년 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KAI와 미국 군수업체 록히드마틴은 미국 공군이 발주하는 이 사업 수주를 위해 협력하기로 한 상태다.

입찰에는 KAI와 록히드마틴 컨소시엄을 비롯해 미국 보잉과 스웨덴 사브, 미국 레이시온과 이탈리아 방산그룹 핀메카니카의 에어마키, 미국 노스롭그루만과 영국 BAE 등 총 5개 업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최근 사업명칭이 미국 공군의 요청에 따라 T-X에서 APT로 변경됐다.

하 사장은 KAI의 첫 내부 출신 최고경영자(CEO)로 지난 5월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2019년 5월까지다.

하 사장은 지난 5월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KAI의 대형 개발프로젝트인 한국형전투기(KF-X), 소형무장·민수헬기(LAH/LCH), 미국 수출형 훈련기(APT) 등 대한민국 항공 산업의 미래를 짊어질 산업들이 막 출발 했다”면서 “취임 3주년을 맞이하면서 KAI의 미래 먹거리들이 잘 진행되도록 해야 하는 게 역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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