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관심과 사랑' 뮌하우젠 증후군 vs '자신의 만족과 행복' 리플리 증후군, 리플리 증후군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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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12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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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드라마 '미스리플리' 영상 캡쳐]
 

아주경제 전현정 기자 = 뮌하우젠 증후군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거짓말'이라는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정신질환인 '리플리 증후군'이 주목을 받고 있다.

리플리 증후군은 지난 2011년 MBC 드라마 '미스리플리'에서 배우 이다해가 리플리 증후군을 가진 장미리 역으로 분해 연기하면서 처음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리플리 증후군은 '리플리 병' 또는 '리플리 효과'라고 불리우기도 하는데, 자신의 현실을 부정하면서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 믿고 상습적으로 거짓된 말과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반사회적 인경장애를 뜻한다.

리플리 증후군의 주요 증상은 '거짓말'을 반복한다는 것이다. 리플리 증후군 환자의 거짓말이 일반적인 거짓말과 다른 점은 거짓을 진짜로 믿는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남의 신분으로 위장했을 때 들킬까봐 불안해하지만, 리플리 증후군 환자는 자신이 믿는 가상 신분일 때 행복해한다.

거짓말은 대개 책임을 회피하거나 잘못을 은폐하기 위해 하는 경우가 많지만, 리플리 증후군 환자는 특정 영역에 대해 자신이 만들어낸 거짓말을 완전히 믿는다. 따라서, 반대되는 근거를 대거나 거짓말을 밝히기 위해 공격을 해도 이를 받아들이지 못할 뿐만 아니라, 거짓말이 탄로나도 타인의 오해라고 여기며 거짓을 인정하지 않는다.

또한, 신분을 사칭한 경우에도 일반적인 사기범은 본인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있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거짓말을 하기 보다는 금전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도구적 거짓말을 한다. 반면, 리플리 증후군 환자는 대부분 자기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 조차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범행수법과 연관된 부분 뿐만아니라, 자기 자신의 존재 자체에 대해서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있다. 가장 특이한 점은 스스로에 대한 과대망상적인 생각들을 하는 것이다.

'리플리 증후군' 환자는 대부분 정신과 치료에 대한 의지가 없고, 리플리 증후군임이 드러난 후에도 재차 거짓 행각을 반복할 여지가 크므로 완치의 가능성이 적다. 또한, 이들은 거짓이 드러나더라도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그릇된 인식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치료가 어렵다. 따라서, 말로 설득을 통한 치료는 어렵고 주로 약물치료가 동반된다.

한편, 리플리 증후군은 뮌하우젠 증후군과 함께 비교가 많이 되곤 한다. 리플리 증후군이 자기 자신의 만족을 위해 허구의 세계를 상상하고 믿으며 자신이 상상한 세계를 계속 믿기 위해 거짓말을 반복한다면, 뮌하우젠 증후군은 타인의 관심을 받기 위해 일부러 아픈 척하거나 자신의 이야기를 부풀린다. 뮌하우젠 증후군은 부모 혹은 타인으로부터 사랑받으려는 욕구가 원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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