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보수당 경선 불출마..차기 총리는 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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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0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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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30일 보수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는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이 보수당 당대표 경선에 깜짝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이 차기 여성 총리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앞서 영국의 EU 탈퇴 캠프를 대표해 국민투표에서 승리를 이끌었던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은 현지시간 30일 보수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그는 EU 탈퇴가 승리하면서 가장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됐었다. 그러나 이후 거짓 공약 논란 등으로 인해 반보리스 움직임이 이는 등 입지가 잔뜩 위축된 상태였다. 

게다가 존슨이 불출마를 선언하기에 앞서 그의 30년지기 친구인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은 돌연 경선 참여를 선언했다. 그는 존슨이 총리로서의 자질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고브는 “보리스 존슨은 리더십이나 향후 과제 해결에서 자질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존슨 전 시장과 함께 EU 탈퇴 진영을 이끈 고브 장관은 애초 존슨을 지지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향후 영국의 계획에 합의하지 못하고 오히려 불화만 커졌다고 뉴욕타임즈(NYT)는 분석했다. 

NYT와 AP등 외신은 이 상황을 음모와 배신의 드라마로 비유했다. 존슨이 캐머론 총리를 배신했고 존슨이 다시 고브에게 배신당했다는 것이다. 존슨은 아직 누구를 지지할지 표명하지 않았다.  

존슨의 불출마로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이 제2의 대처가 될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메이 장관이 총리에 오르면 마거릿 대처 이후 26년 만에 여성 총리가 등장하게 된다. 그녀는 경선 출마를 선언하는 자리에서 영국은 "강력한 리더십과 분명한 방향 감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메이는 캐머런 총리에 비해 우파에 기울어져 있으며 잔류를 지지하긴 했으나 적극적 운동에는 나서지 않아 보수당 내 적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메이는 영국 국민들에게 자신이 서민 출신임을 강조해 호응을 얻고 있다. 

보수당 당대표 최종 선거는 메이와 고브 양강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누가 되건 영국의 EU 잔류 조건이 무제한적인 이민 허용이라면 영국의 EU 잔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고브는 탈퇴 진영을 옹호했으며, 메이 후보는 30일 국민투표 재실시나 EU 잔류 가능성을 일축하며 이민 문제 해결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다만 메이는 브뤼셀과의 협상은 수년이 걸릴 수 있고 연말까지는 협상을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메이 장관이 차기 총리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점쳐지지만 수년 간 내무장관을 맡으면서 영국으로 유입되는 순이민자 수를 줄이지 못했다는 책임을 면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한편 고브와 메이 외에도 리엄 폭스(54) 전 국방장관, 스티븐 크랩(43) 고용연금장관, 안드레아 리드솜(53) 에너지부차관도 보수당 대표 경선 참여를 선언했다.

이들 다섯 후보는 오는 7월 5일 보수당 의원들의 투표를 거쳐 두 명으로 압축한 다음 9월 9일에 보수당원 15만 명이 참여하는 전당대회에서 최종 당대표를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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