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잇단 악재에 ‘三無 전대’로 전락…그래도 변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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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3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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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전대 40일 앞두고 후보군 윤곽도 미정…최경환 출마 최대 변수 속 非朴 세 규합 주목

  • 더민주, 김부겸·박영선 불출마로 마이너리그 전락…추미애 vs 송영길 2파전, 비주류 교통정리

20대 국회 임기가 시작된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 개원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거대 양당(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국대의원대회가 초반부터 이슈도 인물도 정책도 없는 ‘3무(三無)’ 경선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당내 주류 세력을 흔들 인물도, 빅 이슈를 이끌 이슈나 정책도 전무한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오는 8월9일, 더불어민주당은 같은 달 27일 각각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한다.

이번 당 대표 경선은 2017년 차기 대선을 치르는 중책을 맡고 있다. 정권교체의 ‘수성이냐, 탈환이냐’를 가르는 1차 예선전인 셈이다. 동시에 20대 국회 전반기의 정국 주도권 확보를 위한 ‘야전 사령관’ 역할도 한다. 정권교체와 의회권력 교체의 리트머스 시험지라는 얘기다.

◆‘최경환’, 與 판 흔들 변수…룰 싸움 본격화

30일 새누리당에 따르면 8·9 전대의 판을 흔들 최대 변수는 친박(친박근혜) 좌장인 최경환(4선·경북 경산) 의원의 포지션 정리다. 애초 정치권 안팎에선 최 의원의 광폭 행보를 예상했지만, 4·13 국회의원 총선거(총선) 패배와 김희옥 비상대책위원회를 둘러싼 계파 갈등 등으로 출마 여부를 확정 짓지 못했다.

불과 40일밖에 남지 않은 새누리당 전대에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비박(비박근혜)계 김용태(3선·서울 양천을) 의원뿐이다. 친박계 이주영(5선·경남 창원마산합포) 의원을 비롯해 홍문종(4선·경기 의정부을), 이정현(3선·전남 곡성) 의원도 사실상 출마 의사를 굳혔지만, 공식 출마 선언은 미룬 상태다. 원유철(5선·경기 평택갑), 정우택(4선·충북 청주상당) 의원도 자의 반 타의 반 거론된다. 전대 출마 후보자들이 최 의원만 바라보는 형국인 셈이다.

2014년 7·14 전대 당시 친박계 서청원 의원과 비박계 김무성 의원이 피 말리는 경쟁에 돌입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다만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출마 시점의 문제일 뿐 최 의원 출마는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비박계는 대안으로 거론된 유승민(4선·대구 동구을) 의원 대선으로 직행하면서 적잖은 고민에 빠졌다. ‘당권 유승민·대권 김무성’ 구도에 차질이 불가피, 비박계 내부 교통정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변수는 전대 룰이다. 당 혁신비대위는 내달 6일 의원총회에서 △모바일투표 도입 △1인 1표제 등을 골자로 하는 전대 룰 개편안을 보고한다. 전자는 국민의 참여민주주의, 후자는 단일성 지도체제(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뽑는 제도)와 직결한 문제다.

이 안이 의결된다면, 당 조직을 장악한 친박계 조직력이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당권 도전을 천명한 다수 후보는 최고위원 쪽으로 방향을 바꿀 것으로 보인다.
 

제20대 국회가 지난 5월 30일 개원했다. 거대 양당(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국대의원대회가 초반부터 이슈도 인물도 정책도 없는 ‘3무(三無)’ 경선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당내 주류 세력을 흔들 인물도, 빅 이슈를 이끌 이슈나 정책도 전무한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오는 8월9일, 더불어민주당은 같은 달 27일 각각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한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tlsgud80@]


◆더민주, ‘송 vs 추’ 사실상 2파전…孫 변수 주목 

“의원들 관심 밖이다.” 더민주 초선 의원이 기자에게 던진 말이다. 더민주는 세대교체 주자인 김부겸(4선·대구 수성갑), 박영선(4선·서울 구로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 추미애(5선·서울 광진을) 의원과 송영길(4선·인천 계양을) 의원 간 2파전 양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비주류 이종걸(5선·경기 안양만안), 김진표(4선·경기 수원무), 신경민(재선·서울 영등포을) 의원 등도 출마를 고심 중이지만, 판을 뒤흔들 변수로는 약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이다.

특히 총선 전 촉발한 야권발(發) 정계개편 과정에서 호남 다수가 국민의당으로 옮긴 데다, ‘문재인 체제’를 열었던 2·8 전대 당시 모집한 10만 온라인 당원이 친노(친노무현) 성향에 가깝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측 가능한 당 주류 표심이 당락을 결정할 것으로 분석된다.

변수는 등판이 임박한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다. 손 전 고문의 움직임이 빨라질 경우 비노(비노무현)계가 조직 정비에 나서면서 세 규합을 할 가능성도 있다. 비주류 한 관계자는 “누군가는 비노계를 대표해야 한다는 고민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여야 전대와 관련해 “판을 흔들만한 이슈가 있거나 주류 세력을 뛰어넘는 흥행성 있는 인물이 없다”면서 “이번 전대부터 차기 대선까지 당 주류의 장악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뒤쪽)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정진석 새누리당,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왼쪽부터)[그래픽=김효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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