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자금잉여 24조3000억원… "경기 침체 우려 지갑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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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3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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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한국은행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가계가 소비하지 않고 쌓아둔 돈이 전분기 대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경기 부진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가계가 지갑을 닫을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분기 중 자금순환'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잉여 규모는 24조3000억원으로 작년 4분기(21조1000억원)보다 늘었다.

자금잉여는 예금·보험·주식투자 등을 운영한 자금에서 금융기관 등에서 조달한 자금을 뺀 것이다. 자금잉여가 늘었다는 것은 가계가 그만큼 돈을 쓰지 않았다는 의미다.

자금잉여 규모는 지난 2014년 4분기 14조5000억원에서 이듬해 1분기 28조80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난 이후 2분기 25조8000억원, 3분기 23조5000억원, 4분기 21조1000억원 등 계속 축소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구조조정에 따른 경기 침체 등의 우려가 커지면서 가계가 소비에 나서지 않자 다시 자금잉여가 상승세로 전환됐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조달은 작년 4분기 39조1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20조2000억원으로 줄었다. 자금운용은 퇴직연금 연말 납입 등 계절적 요인으로 보험 및 연금 준비금이 줄어들면서 같은 기간 60조1000억원에서 44조5000억원으로 감소했다.

1분기 기업(비금융법인)의 자금부족 규모는 3조5000억원으로 전분기(6조5000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영업이익 개선 등의 영향으로 자금부족 규모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기업의 자금조달 규모는 21조4000억원으로 지난 4분기(30조5000억원)보다 줄었다. 예금취급기관 차입금 등 간접금융은 확대된 반면 상거래신용 등은 감소했다.

기업의 자금운용은 같은 기간 24조원에서 17조9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일반정부의 자금조달은 작년 4분기 12조9000억원 마이너스(-)에서 1분기 36조6000억원 플러스(+)로 전환됐다. 자금 운용은 2조6000억원에서 41조8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정부의 자금잉여 규모는 정부지출 증가에 따라 지난해 4분기 15조4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5조3000억원으로 낮아졌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금융자산(금융자산-금융부채)은 1788조3000억원으로 1~3월 34조8000억원 늘었다. 금융자산은 3230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4조8000억원, 금융부채는 1422조7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20조원 각각 증가했다.

비금융법인기업은 금융부채가 금융자산보다 93조3000억원 많았다. 지난 3월 말 현재 금융자산은 2339조1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51조5000억원 늘었고, 금융부채는 2432조4000억원으로 9조3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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