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CEO “파업은 안 돼”…노조에 일제히 경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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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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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부 장관과 간담회서 정면돌파 의지 피력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국내 대형 조선 3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최근 노조의 파업 움직임과 관련해 일제히 우려감을 표명했다.

29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주형환 산업통상부 장관 주재 조선업계 CEO 간담회에서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간담회 직전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노조 (월급을) 줄인 적이 없고 과장 이상 중역이나 내 월급을 줄여왔다”면서 “경영합리화라는 말이 어울리지, 구조조정이라고 하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버지가 100만원을 벌다가 60만원을 벌면 거기에 맞춰서 살아야 한다”면서 “(자식은) 아버지가 사장이었을 때 월급만 생각하면 안된다”고도 했다.

권 사장은 시장 상황에 따라 기업이 수축 대응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시장에 따라 적응해야 한다"며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중단한다고 했지,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말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노조의 파업 가능성과 관련, “(파업까지는) 안 할 것”이라며 “우리 노조도 회사의 심각성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노동자협의회가 파업에 들어가면 은행관리를 받을 수도 있다면서 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일주일 사이에 자구안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노협과 합의를 볼 여유가 없었다"며 "이제라도 대화를 할 생각이다. 매일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조선 3사 노조는 정부와 사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안에 반발해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와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이미 파업을 결의한 상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쟁의발생 결의, 노동쟁의 조정신청에 이어 파업 찬반투표를 앞두고 있다.

삼성중공업 노협 소속 조합원 200여명은 이날 오전 서초동 삼성그룹 본사 앞에서 회사가 추진하는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상경시위’를 하고, 회사 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한편 주 장관은 간담회에서 “우리 조선 산업이 현재의 위기 상황을 산업 체질 강화와 재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신동식 한국해사기술회장, 신종계 서울대 조선공학과 교수, 홍성인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등 업계 원로와 전문가도 참석했다.

이들은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앞으로 시장 회복기에 대비해 최적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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