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퉁퉁퉁' 각기 다른 표정, 어디로 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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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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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후룬퉁 실시 연기될 듯, 선강퉁 및 후강퉁 확대 실시 임박 기대감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최근 중국 증시가 저점 박스권 장세를 지속하면서 증시 개혁·개방 조치의 일환인 '3통(通)'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여기서 3통은 지난 2014년 11월 시작돼 중국 증시 급등의 도화선에 불을 붙였던 후강퉁(상하이·홍콩 거래소간 교차거래 허용)과 선강퉁(선전·홍콩거래소간), 후룬퉁(상하이·런던 거래소간)를 말한다.

최근 인민은행은 '2016년 중국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증시, 선물 시장의 개방도를 높이고 '후강퉁의 확대, 선강퉁의 실시, 후룬퉁 연구'의 뜻을 공개적으로 다시 천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브렉시트 등 대형 변수 등으로 최근 3퉁이 각기 다른 표정을 보여 주목된다. 특히 후룬퉁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 브렉시트, 우울해진 '후룬퉁'

 

[사진=연합/AP]


글로벌 금융 중심지인 런던과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를 연계하는 후룬퉁은 출범 시기가 무기한 늦춰질 전망이다. 브렉시트 결정에 따라 영국 등 유럽 금융시장이 요동치는데다 기본적으로 시행 난이도가 높은 것이 그 이유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8일 보도를 통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브렉시트를 계기로 생길 수 있는 법률체계, 시장상황 변화 등을 시간을 갖고 지켜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실시된 후강퉁과 비교해 실시 난이도가 높은 만큼 진행 중인 타당성 연구에 공을 들이는 쪽을 선택한다는 의미다. 중국경제주간(中國經濟周刊)은 28일 "후룬퉁은 영국이 중국에게 내민 올리브 가지(화해의 손)으로 양국이 깊은 관심을 두고 있다"며 "단, 난이도가 높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위안화의 거래통화 지정, 거래한도, 거래시간 설정 등 세부항목에 대한 심도있는 의견 교환이 필요하고 양국의 관련 법규, 관리·감독제도, 개혁상황 등이 모두 달라 조율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타협점을 찾기 가장 어려운 것은 거래시간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적했다. 중국이 영국보다 7시간이 빨라 상하이 증시가 개장하면 런던은 새벽으로 거래를 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실시 시기가 연기될 뿐 추진을 포기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SCMP는 해통증권 애널리스트 발언을 인용해 "런던은 여전히 세계 금융 중심지로 증시 교차거래에 있어 최적의 파트너"라며 "중국 A주의 국제화를 위해서라도 후룬퉁은 추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 설레이는 '선강퉁', 다급한 '후강퉁'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 [사진=중궈신문사]


중국 증시의 급락과 변동성 증가로 시행이 미뤄져왔던 선강퉁은 "이제 진짜 온다"라는 장미빛 기대감으로 물들고 있다. 브렉시트라는 대형 변수가 등장했지만 홍콩 당국이 "영향은 없다"라고 못박으면서 기대감이 증폭되는 분위기다.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리샤오자(李小加) 홍콩증권거래소 총재가 28일 "브렉시트로 인한 단기적 파장은 피할 수 없지만 홍콩거래소에 투매 조짐이 없고 이미 만발의 준비를 마쳐 문제는 없다"며 "선강퉁도 예정대로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28일 보도했다.  

렁춘잉 홍콩특별행정구 행정장관도 시장을 안심시키기 위한 목소리를 높였다. 렁 장관은 28일 "브렉시트로 인한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면서 "홍콩 금융시장은 충분한 경쟁력이 있어 연내 선강퉁 실시도 문제없다"고 밝혔다.

선강퉁 실시 기대감을 더하는 요소 중 하나는 최근 다급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후강퉁이다. 

후강퉁은 자격을 갖춘 개인투자자가 현지 증권사를 통해 홍콩에서 상하이로(후구퉁), 상하이에서 홍콩으로(강구퉁) 교차거래를 허용한 제도다. 당국은 지나치게 많은 자금이 몰려 시장 혼란을 초래하지 않도록 하기위해 투자한도를 설정해놨다. 하지만 최근 강구퉁 거래가 급증해 투자한도 소진이 임박하면서 후강퉁 확대실시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후강퉁의 총 거래한도는 5500억 위안이다. 이 중 후구퉁은 3000억 위안, 강구퉁은 2500억 위안으로 지난해 11월 후강퉁 실시 1주년 당시만 해도 후강퉁은 전체 한도의 40%, 강구퉁은 37% 소진해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강구퉁 거래가 급증하면서 27일 기준 투자 잔여한도는 636억 위안으로 줄었다. 무려 75%를 소진한 것이다. 최근의 거래 열기가 지속된다면 한 달안에 투자한도 전부가 소진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후강퉁이 다급한 목소리가 당국의 대응을 재촉하면서 선강퉁 실시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추측이 고개를 들었다. 후강퉁 확대와 선강퉁 실시가 동시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7월, 빠르면 7월 1일에 선강퉁이 실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리샤오자 총재가 28일 "시장 일각의 후강퉁 한도에 대한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 "투자한도가 소진돼 거래가 중단되는 일은 없다"고 명확히 밝힌 것도 당국이 조치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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