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파운드화 가치하락, 중국 유커 영국행 부추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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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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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온라인 여행사 "중국 관광객 영국 관광 관심 급증, 소비 증가할 것"

[사진=연합/AP]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로 파운드화 가치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중국 유커(관광객)의 영국행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대표 뉴스포털 시나닷컴 등은 영국이 43년 만에 EU(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하면서 영국 관광시장이 중국 관광객 급증이라는 단기적 호재를 맞이하게 됐다고 27일 보도했다.

파운드화 가치 하락에 따라 영국 단체관광, 자유여행 상품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현지 쇼핑도 한층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름 성수기 돌입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의 스위돤(施聿端) 최고마케팅경영자(CMO)는 "파운드화 가치 하락은 영국 관광업에 대형 호재가 될 수 있다"면서 "앞서 일본 엔화와 러시아의 루블화 가치가 떨어졌을 때 해당 국가로 떠나는 중국인 관광객이 배로 증가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실제로 24일 브렉시트가 결정되고 파운드화가 급락하자 씨트립 어플리케이션(앱)의 영국 관광상품 클릭률도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여행사 뤼마마(驢媽媽)의 왕샤오쑹(王小松) 최고경영자(CEO)도 "브렉시트로 인한 파운드화 가치 하락으로 영국 관광 예약이 전년 동기대비 무려 40%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투뉴(途牛) 유럽지역 책임자도 "해외관광은 비자와 환율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다"면서 "파운드 절하로 영국 관광 및 쇼핑 비용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중산층 증가, 유럽여행 인기 상승 등으로 영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영국 통계국이 최근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연인원 27만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46% 급증했다.

영국에서의 소비도 5억8600만 파운드(약 9108억4000만원)로 전년 동기대비 18% 늘어났다. 영국 관광 당국은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 등을 통해 2020년까지 중국 유커의 영국 내 소비를 10억 파운드로 늘린다는 목표다.

중국인의 해외관광 시장 파이 선점을 위해 영국에 진출한 중국 기업도 브렉시트 호재를 누릴 전망이다. 중국 대표 민영투자기업인 푸싱(福星)그룹은 지난해 영국 대표 여행사인 '토머스 쿡' 지분을 사들였다. 중국 여행업체 강중뤼(港中旅)그룹도 지난해 영국 브라이튼호텔그룹을 4억 파운드에 인수한 바 있다.

24일 브렉시트 소식과 함께 급락했던 파운드화는 28일 가치가 상승하며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파운드화 가치가 당분간 뚜렷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게 시장의 중론이다. 노무라증권은 "파운드화 가치 하락에 속도가 붙어 이달에만 10~15% 절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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