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재건축 훈풍 불던 과천 주택시장, 대출규제에 매수세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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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3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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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규제와 단기간 급등한 가격 탓에 투자수요 '숨고르기'

과천시 주공1단지 일대 전경[사진=오진주 인턴기자]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오진주 인턴기자 = "지난 달까지는 매일 여러 건의 문의가 오고 거래도 꽤 많이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이달 들어 정부가 집단대출 규제를 검토한다는 말이 나오면서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된 상태입니다."(과천시 별양동 주공2단지 내 A중개업소 대표)

재건축 아파트를 찾는 투자자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거래와 가격 모두 동반 상승세를 보였던 과천 주택시장. 최근 호가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지만 거래는 뜸해진 상황이다. 지난달 정부가 집단대출 규제 확대 움직임을 보이면서 투자수요를 기반한 매수세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30일 과천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는 예상외로 한산했다. 단기간 가격이 많이 오른데다 정부가 중도금 대출 보증 건수와 금액을 제한키로 하면서 일대 매수 문의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주공6단지 내 C중개업소 관계자는 "6단지 전용면적 59㎡형 아파트값이 최근 두 달만에 7억에서 8억원으로 올라섰다"면서 "단기간 가격이 오른 탓에 투자자들이 매수 시점을 저울질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과천시 주공7-2단지 재건축 공사 현장[사진=오진주 인턴기자]


재건축 조합들은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움직임이 재건축 사업 추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주공7-1단지 조합 관계자는 "아직 사업비 보증승일 받지 못했으니 이사가지 말라고 해도 이주를 강행할 정도로 조합원들이 사업을 빨리 하자는 분위기가 강했다"면서 "다만 국토교통부가 중도금 대출 보증 건수를 1인당 2건 이하, 보증금 금액을 수도권·광역시 6억원, 지방 3억원 이하로 제한키로 최근 발표하면서 재건축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과 올해 상반기 분양시장 훈풍이 지속되면서 모처럼 재건축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이번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가 찬 물을 끼얹은 격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과천 별양동과 부림동, 중앙동 주공단지1~10단지들을 재건축 속도를 빨리 가져가고 있다. 단지별로 중앙동 일대 주공1단지는 지난 3월 22일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다음달 말까지 이주를 완료할 방침이다.

별양동 일대 주공2단지와 6단지는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이주를 시작할 예정이며, 부림동 주공7-1단지는 현재 이주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주공 7-2단지의 재건축 아파트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는 최근 일반 청약을 진행해 평균 36.2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강남권이나 과천 재건축 등 우량 사업지를 중심으로 단기 차익을 노리고 들어가는 투자수요가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로 투자처를 비강남권이나 신도시 위주로 바꿀 가능성이 있다"면서 "과열된 시장 분위기가 꺾이면서 당분간은 숨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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