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까지 D-43, 새누리 계파 '당권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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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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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이 27일 오전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D-43'. 새누리당 전당대회(8월 9일)가 이제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당권출마 선언의 첫 테이프는 김용태 의원이 끊었다. 이로써 새누리당은 본격 전당대회 모드로 돌입하며 계파 간 신경전도 거세질 전망이다.

27일 비박(비박근혜)계 3선인 김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다"고 공식 선언을 했다. 약 한 달 전, 그는 당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됐다가 친박(친박근혜)계의 비토로 추인을 받지 못하고 사퇴한 바 있다.

이날 회견에서 김 의원은 "새누리당이 정권 재창출의 희망을 되살리려면 오직 한 길, 용기 있는 변화와 뼈를 깎는 혁신의 길 뿐"이라며 "저 자신을 던져 제 스스로 한국 정치의 중대 분수령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계파 패권주의와 결별해야 한다"면서 "이견을 포용하고 정치 발전의 에너지로 삼는 민주주의를 살려내야한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새누리당은 특정인의 정당도 특정 계파의 정당도 아니다"라며 "그 누구도 삼권분립의 헌법적 가치를 뛰어넘어, 당원과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지 않은 자의적 권력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며 당내 법치주의 강화를 공약 중 하나로 내걸었다.

현재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 가운데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이는 김 의원이 처음이다. 이로써 전당대회를 앞두고 새누리당 내 친박과 비박 간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비박계에서는 김 의원 외에, 5선 의원의 정병국 의원이 당권 도전의사를 굳혔고 3선의 이혜훈 의원도 출마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선 이들 3자 구도 속에서 단일화 논의가 진행될 것이란 분석이다. 유승민 의원의 도전 가능성도 언급됐지만, 현재까지 유 의원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혁신비상대책위원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키로 하면서 이종구, 홍문표, 강석호 의원 등 3선 그룹의 비박계 의원들이 최고위원 후보에도 거론되고 있다. 이종구 의원은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당권 또는 최고위원 출마에 대해 여러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듣고 있다"면서 "검토중"이라고만 답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24일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친박계는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여럿이어서 단일화에 난관이 예상된다. 

친박 의원들 가운데 당권 출마의사를 굳힌 이들은 이주영(5선) 의원과 이정현(3선), 홍문종(4선) 의원이다. 이외에도 원유철(5선) 의원과 정우택(4선) 의원들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4선의 최경환 의원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불출마설까지 돌면서 친박계 내에서도 표 계산이 분주하다. 

최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이정현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 특권을 깨 부수는 망치정치를 하겠다"며 단일화에 대해서는 "제의도 없었고 제의를 받아들일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이주영 의원 역시 레이스를 완주하겠다는 입장이다. 홍 의원은 출마의 뜻을 시사했지만 "저 혼자 결정할 일이 아니다"라며 여지를 남겨뒀다.

이 때문에 친박계 일부는 후보 단일화 무산 시 분산되는 표를 우려한 나머지, 비대위의 단일지도체제(당 대표-최고위원 분리선출) 결정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도체제 개편은 의원총회 보고 후 전국위 의결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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