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후폭풍'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전망… 곧 안정세 관측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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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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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외환시장이 24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영향으로 패닉 장세를 연출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확정됨에 따라 국내 외환시장에서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해졌다. 국제 금융시장 불안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일고, 국내에 있는 영국계 자금이 빠져나갈 경우 국내 외환시장의 혼란을 더욱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4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현실화되면서 국내 외환시장이 요동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79.9원으로 전거래일 대비 29.7원 상승 마감했다. 당초 브렉시트가 부결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해 원·달러 환율은 0.2원 하락 개장했지만, 개표가 진행될수록 탈퇴가 잔류를 앞서 나가면서 30원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브렉시트가 향후 어느 정도 후폭풍을 가져올 것인지에 모아지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영국이 EU를 탈퇴한 것이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당장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금융시장의 혼란으로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선호 현상이 강화돼 상대적으로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에 들어와 있는 영국계 자금이 빠져나갈 경우 국내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확산돼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들이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펼칠 여지도 생긴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앞으로 브렉시트에 대한 유럽의 반응과 일본 등 각국의 대응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급등락을 보일 것 같다"며 "영국이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환율이 쉽게 안정화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및 중국 정책 혼선에 더해 브렉시트 발생으로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 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말을 거치며 국제 금융시장이 다소 안정세를 찾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지난 25일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국제결제은행(BIS) 세계경제회의에서 브렉시트로 인해 충격을 받은 국제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협조하기로 하는 등 금융시장 안정에 힘을 쏟고 있다.

우리 외환당국 역시 브렉시트에 따른 외환시장 혼란에 강력히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가용수단을 모두 동원해 외환·금융시장 안정시키겠다"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시장의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안정화 조치를 적시에 실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외환당국은 앞으로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급등하면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 조정)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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