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쑤 우박 토네이도, 98명 사망...꼭 껴안은 부부 시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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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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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마가 다녀갔다" 현지 주민 공포

23일 장쑤성 옌청시를 덮친 토네이도로 푸닝현 아터스 태양광전력공장이 무너졌다. 25일 구조대원들이 피해자 구조 및 현장 수습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23일 중국 장쑤(江蘇)성 옌청(鹽城)시를 습격한 폭우와 우박을 동반한 토네이도로 인한 피해규모가 늘고 있다. 급작스런 재난에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연도 중국 사회를 슬픔에 빠지게 했다. 

신경보(新京報)는 중국 민정부 통계에 따르면 24일 오전 9시 기준 옌청시 푸닝(阜寧)현 일대를 덮친 우박 섞인 토네이도로 지금까지 98명이 목숨을 잃고 총 846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중 152명은 중상, 10명은 위중한 상태다. 푸닝현의 가택 1347채가 부서지고 수도와 전력시설이 훼손돼 일부 지역의 물·전기 공급과 통신이 일시 중단됐다.

토네이도는 23일 오후 3시께(현지시간) 시작돼 3시간여간 지속됐으며 푸닝현 산업단지내 공장이 붕괴되면서 사망자가 늘었다. 당시 토네이도 풍속은 초속 56.1~61.2m로 중국 국가기상청의 풍속등급 중 가장 높은 17급을 기록했다.

토네이도를 겪은 현지 주민은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 아이는 큰 소리로 "악마가 왔다간 거예요"라며 흐느꼈고 올해 62세의 노병인 쑨(孫) 씨도 "60년이 넘게 살면서 이렇게 끔찍한 바람은 처음"이라며 진저리를 쳤다.

구조 과정에서 꼭 껴안은 채 숨진 부부의 시신도 발견돼 중국 사회에 감동과 슬픔을 줬다. 

중경신보(重慶晨報)는 토네이도로 가옥이 붕괴된 현장에서 웅크리고 있는 아내를 뒤에서 꼭 안고 있는 남편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26일 보도했다. 숨진 자세로 미뤄볼 때 돌풍으로 집이 무너지는 순간 남편이 자신의 몸으로 방어해 아내를 지키려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인터넷을 통해 사건현장의 시신과 부부의 생전 사진이 공개되면서 중국 네티즌의 애도의 메시지도 줄을 잇고 있다.

중국 당국은 23일 저녁 8시에 3급 재난경보를 발령하고 구조작업 및 현장수습에 나선 상태다.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생육위) 등 주요 5개부처로 구성된 재난수습팀도 현장에 파견했다. 장쑤성에도 재난기금 1억6000만 위안을 제공했고 장쑤성 당국은 1000여장의 담요와 2000개의 접이식 침대 등을 피해지역에 긴급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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