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김해공항 확장 소식에도 인근 부동산 시장 '안뜨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06-26 14:3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강서구 일대 연구개발 특구지정...보상금 오르는 등 호재 이미 반영

  • 비행기 소음 문제 우려 커져..."주민들 체감 문제는 수치보다 더 커"

김해국제공항에 비행기가 이·착륙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오진주,홍예신 인턴기자]


아주경제 오진주, 홍예신 인턴기자 = “이미 김해공항 근처 택지는 개발지역으로 묶인 상태이기 때문에 김해공항 확장으로 인해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지난 24일 찾은 부산 사상구와 강서구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앞서 지난 21일 정부가 영남권 신공항 타당성 조사에서 김해공항 확장안을 발표한 이후 부동산 시장의 큰 변동은 없었다. 

영남지역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23일 김해공항 지역 쪽 부동산에 전수조사를 한 결과 문의 전화조차 거의 없었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면서 "이미 김해공항 근처 부산 강서구 일대가 연구개발 특구로 지정돼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지역 일대에 보상금 가격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라오는 등 개발호재가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신공항 이슈는 밀양이나 가덕도같이 미개발지에 해당하는 부분"이라며 "이들 지역은 3.3㎡당 30만~40만원 하던 농지가 80만~90만원까지 껑충 뛰는 경우가 있었지만 김해의 경우 지금 가격에서 큰 변동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 부산 서남쪽 지역은 에코델타시티, 명지경제자유구역, 부산신항배후국제산업물류도시 일반산업단지를 비롯해 수많은 개발이 이뤄지고 있었다. 김해공항 확장의 직접 수혜지인 사상산업단지도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굴뚝산업을 외지로 밀어내고 구로공단과 같은 첨단산업단지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사상구 A중개업소 관계자는 "부산 사상구 사상산업단지 개발은 이전 부산시장들이 부산 북동쪽 구시가지 개발을 끝내고 개발할 곳이 없어지자 서남쪽을 내려오고 있는 것"이라며 "이미 부산시에서 진행하던 사업이어서 김해공항 확장과 연계성을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김해공항 확장으로 공항과 항만을 연결, 부산신항·김해공항 물류 크러스터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부산신항배후국제산업물류도시일반산업단지가 들어서는 부산시 강서구 미음동 일대는 부산항이 있었던 곳을 재개발하고 이 기능을 신항 쪽으로 옮긴 곳이다.

김해공항 인근 주민들은 '소음' 문제를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국토부도 앞서 현재 김해공항 소음 영향 가구 수는 702가구이고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조사 결과 신공항이 건설되면 870여 가구가 추가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법으로 규정된 소음피해지역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시민들이 실질적으로 느끼는 소음 피해는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산 강서구 강동동, 명지동, 대저2동 일대에 주택 3만 가구를 목표로 조성중인 에코델타시티 또한 김해공항 활주로가 브이자로 만들어지면 비행기 소음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명지경제자유구역 B중개업소 관계자는 "연구시설단지는 밤에 소음은 상관 없으니 주거지역을 연구시설단지 밑으로 옮기거나 주거지역을 축소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김해공항 확장으로 관광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부산 주민들도 있다. 해운대 근처에서 거주하고 있다는 택시기사 전모씨도 "김해공항으로 내리는 관광객이 많아지면 그들을 운송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부산시 강서구 명지경제자유구역 일대에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다.[사진=오진주,홍예신 인턴기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