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3위 LGU+, 대관령서 어떻게 1등 됐나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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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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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양광 LTE 기지국’ 개통…대관령 정상 나홀로 ‘펑!펑!’ 터진다

  • 전력 자체생산, 전기‧통신선로 필요 없어 ‘친환경 기지국’ 눈길

LG유플러스 직원들이 대관령 정상에 위치한 '태양광 LTE 기지국' 앞에서 점검을 하고 있다.[사진= LGU+ 제공]

아주경제(평창) 송창범 기자 = ‘서비스 지역이 아닙니다.’ 핸드폰을 보니, 연결이 안된다. 여기는 해발 832m 대관령 정상이다. 세계 최고의 이동통신 서비스 커버리지를 확보하고 있는 우리나라 이지만, 국토 지리적 특성상 산,섬 등 오지 지역 20%는 아직 서비스가 되고 있지 않는 상황이란다.

그런데 일부 핸드폰에는 안테나 표시가 뜨는 게 보인다. LG유플러스를 통신사로 쓰고 있는 폰이다. 업계 3위가 여기서 만큼은 1등이 된다.

해발 800m 이상 오지지역에서, 그것도 신개념 친환경으로 이동통신 서비스가 된다는 소식에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24일 강원도 대관령을 찾았다.

트랙터가 끄는 마차를 타고 올라간 대관령 정상. 한쪽 옆, 눈에 보일들 말 듯 숲속 나무 사이로 대형 안테나 선이 뾰족 나와 있는 것이 보인다.

“바로 저것입니다. 산간‧도서를 포함한 오지지역의 통화‧데이터 품질을 획기적으로 높일수 있는 신기술이죠.”

이날 안내를 도운 LG유플러스 NW전략담당 허비또 상무는 “태양광 LTE 기지국”이라는 생소한 말을 붙여, 궁금증을 유발하게 만들었다.

작은 숲길을 따라 들어가니 이내 나무들 사이 한 곳에 자리를 잡고 서있는 ‘기지국’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딱 봐도 그리 대단해 보이진 않는다. 규모가 웅장하지 않은 소규모 기지국이다.

하지만 저 작은 기지국 내 숨은 하나 하나의 보물(기술) 능력을 듣고선 깜짝 놀랐다.

“이 작은 기지국 하나로, 오지에서의 획기적인 통신 변화가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우선 전기와 광케이블로부터 자유로워 설치가 쉽다는 점, 기지국 구축‧운영 비용이 경제적이라는 점, 탄소배출이 없는 환경 친화적 기지국이라는 점, LG기술의 집약된 기지국 이란 점 등 크게 4가지의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우선 이 기지국은 전기선로나 통신선로를 구축할 필요가 없다. 태양광 패널에서 생산한 전력을 ESS(에너지 저장장치)에 저장해 기지국을 운영할 수 있고, 원격제어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태양광 활용으로, 전기료 및 유선 케이블 유지 보수비용 등도 전혀 들지 않는 장점이 생긴다.

그러다보니 전선이나 전봇대 설치 등으로 인한 환경파괴 위험까지 최소화할 수 있다. 친환경 기지국이란 말을 이제 알겠다.

허 상무는 “태양광 패널은 LG전자의 기술을, 배터리는 LG화학의 기술을 뭉쳐 하나의 기지국으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LG유플러스는 이곳 대관령을 비롯해 충남의 계룡산 2곳과 오서산 1곳 등 총 4곳에 친환경 태양광 LTE 기지국을 설치에 서비스에 들어갔다”며 “올해 중 산간도서 지역 20여곳에 추가로 개통할 것”이라는 추후 계획까지 밝혔다.

대관령은 아니지만, 경쟁 통신사들도 LG유플러스처럼 최근 계속해서 오지지역에 대한 통신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편리함과 동시에 안정적인 통신망 연결로 재난 사고시 신속한 구조를 위해서다. 전국토 80%의 면적을 서비스하고 있다는 국내 통신사들이 이제 나머지 20% 마저 이같은 기술을 통해 100% 서비스되는 날이 오길 기대하며, 다시 정상에서 내려가는 트랙터에 몸을 실었다.

대관령 정상에 위치한 LGU+ '태양광 LTE 기지국'.[사진= LGU+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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