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예금보험공사, 저축은행 채권 20조원 '낮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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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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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예금보험공사 제공]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파산 금융회사의 대출 채권이 20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저축은행 줄도산 사태 이후 파산관재인인 예보가 20조원이 넘는 채권을 아직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26일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예보에서 관리하고 있는 파산금융회사의 연체채무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예보가 관리하는 33개 파산 저축은행의 연체 대출 채권(2015년 12월 말 기준)은 12만 6561건에 이른다. 금액으로는 총 20조 4865억원이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로 공사가 투입한 자금은 27조 2000억원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부산저축은행 파산 재단이 보유한 대출 채권이 3조 43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건수로는 1050건이다.

다음으로는 토마토저축은행 파산 재단이 총 841건, 2조 5665억원의 연체 대출 채권을 갖고 있었다. 제일저축은행과 솔로몬저축은행 파산 재단도 각각 2조 1507억원(15538건)과 1조 2496억원(30626건)으로 뒤를 이었다.

신라저축은행 파산 재단이 관리하는 대출 채권 수는 47012건으로 33개 파산재단 중 가장 많았으나 대출액은 3786억원으로 대출 채권 수와 채권 액수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예보 관계자는 "이 중에는 악의적인 채무자도 많이 포함돼 있고, 소액 채무자도 많다"면서 "(저축은행) 예금자에게 최대한 많이 돌려드리기 위해 계속 회수는 하고 있는데 대부분 갚지 못하겠다고 버티는 채무자가 많아 회수에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사 자금이 투입된 만큼 연체 대출 채권을 정리하고 회수를 극대화 할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 의원실 관계자는 "공적자금을 투입했으면 회수 극대화가 원칙"이라며 "채무자 재산 현황, 은닉 재산 등을 파악하고 진짜 상환 능력이 없어 못 갚는 사람들은 (빚을) 털어주던가, 채무조정을 해줘야 하고 악의적 채무자는 은닉재산을 찾아내 빨리 회수해야 하는데 20조원이 넘는 채권을 보유한 채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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