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서울시,광고수익 위한 스크린도어 고정문 허용 수리공들 죽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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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6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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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싶다[사진: SBS 제공]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지난 달 발생할 구의역 스크린도어 수리공 김군 사망 사건을 포함해 최근 몇 년 동안 발생한 지하철 2호선 스크린 도어 수리공 사망 사고의 근본 원인은 과거 서울시가 광고수익을 위한 스크린도어 고정문 설계를 허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2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따르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이었던 지난 2004년 서울 지하철공사와 당시 광고회사였던 유진 메트로컴은 스크린도어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유진 메트로컴은 스크린도어 수리공들의 위험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즉 고정스크린도어를 설치해 그 스크린도어에 광고판을 게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스크린도어 설계 도면을 제출했다. 그리고 서울 지하철공사는 그 설계도면을 받아들였다.

스크린도어 수리공들은 고정 스크린도어에 있는 센서를 닦을 때마다 문이 닫힌 상태에서 센서를 닦아야 했다. 고정 스크린도어가 아니고 비상문이 있는 스크린도어였다면 지하철이 접근해 오면 빠르게 빠져 나와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서울 지하철공사와 서울시는 고정 스크린도어 설계를 받아들였고 고정 스크린도어엔 수리공들이 빠져 나올 수 있는 문이 없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 따르면 수리공들은 문이 없는 고정 스크린도어에 있는 센서에 묻은 먼지를 닦다가 지하철이 접근해 오는 상황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죽음을 당하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센서에 먼지가 묻어 있으면 스크린도어가 잘 작동하지 않아 수리공들은 수시로 센서에 묻은 먼지를 닦아야 한다.

유진 메트로컴은 22년 독점 계약을 통해 막대한 광고 수익을 거둬들였다. 그리고 당시 계약을 체결하는 작업을 주도한 사람들이 모두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가까운 사람들이라 지금도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김경률 회계사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출연해 “서울시에서 이런 방식으로 했던 민자사업 몇 가지를 봤는데 그 중에서도 이건 되게 특이하고, 이렇게까지 특혜성이 의심스러운 사례는 저는 개인적으로 못 봤습니다”라고 말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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