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금융권 노하우 갖춘 임원 영입해 경쟁력 강화… 은행계열은 지주사 정통맨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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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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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환 아프로서비스 부회장[사진제공=아프로서비스 ]

최상록 NH저축은행 대표 [사진제공=NH저축은행]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시중은행 임원들이 저축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제1금융권에서 얻은 노하우를 저축은행에 전파하기 위해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시중은행 및 금융지주사의 전직 임원 4명을 영입,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OK저축은행과 러시앤캐시를 계열사로 둔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지난 5월 말부터 은행 및 금융지주사의 전직 임원들을 그룹 임원으로 영입했다.

하나생명 대표 출신인 김인환 부회장을 국내 사업 총괄 담당으로 영입했다. 한국씨티은행 출신 오영란 이사는 홍보CSR 이사, KB국민은행에서 근무했던 문영소 상무는 해외사업추진부에 배치했다. IB담당 임원으로는 키움증권 출신 김의언 이사를 영입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김인환 부회장은 금융권에 오래 몸담았고 하나은행 재직 당시 외환은행 인수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등 금융권에 대한 조회가 깊다"며 "저축은행이 발전하는 데 도움을 주고 향후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1금융권 출신 저축은행 임원들이 축적한 경험을 살려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것은 최근의 현상만은 아니다.  

정진문 SBI저축은행 대표는 현대카드 전무와 삼성카드 상무 시절 익힌 카드와 리테일 분야 노하우를 SBI저축은행에 전파하고 있다. 정 대표는 SBI에 몸담기 시작한 지난 2011년 이후 2014년 부사장, 그리고 올해 대표로 승진하면서 줄곧 리테일 분야를 총괄해 왔다.

이처럼 금융권 베테랑 인재를 임원으로 영입하는 것은 은행계열 저축은행에서 더 두드러진다.

최상록 전 농협은행 수석부행장은 최근 NH저축은행 대표로 내정돼 27일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최 대표는 30년 넘게 농협은행에서 근무한 농협맨이다. NH농협은행 대구영업본부장 △농협중앙회 대구지역본부장 등 대구지역에서 오래 활동한 경험을 살려 NH저축은행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김영만 KB저축은행 대표는 지난 2015년 KB저축은행의 3대 대표로 취임했다. 1대·2대 대표는 모두 외부 출신이었다. 김 대표는 2000년대 중반에 5년 동안 국민은행에서 온라인 채널을 담당, 이에 대한 이해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그는 KB저축은행 대표로 부임 즉시 콜센터 상담기능을 확충하고, 모바일 대출앱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어 오는 7월에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 대표는 "기본적인 온라인 채널 외에 차별화된 특화 서비스를 고객에 제공하는지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요소다"며 "하반기에는 그동안 구축된 기본 서비스 외에 온라인 채널을 통한 다양한 시도를 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룰과 시스템에 의해 관리되는 은행과 달리 저축은행은 특정인의 경험과 지식에 의해 운영되는 조직같다"며 "KB저축은행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운영시스템의 최적화가 필수이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은행 출신 저축은행 CEO들은 건전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정만섭 IBK저축은행 대표는 기업은행에 1981년에 입사해 지점장부터 IB본부 부행장까지 올라간 뒤 지난 2013년에 IBK저축은행으로 이동했다.

IBK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에서 부행장을 역임하고 부임해서 구성원들의 평판 관리를 특히 강조한다"며 "최소한 금융회사라면 사채와는 달라야 한다는 생각에 고금리 장사는 절대로 못하게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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