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여야 의원들, 강호인 장관 만나 "김해공항 확장, 납득 안 돼…설명 불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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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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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2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영남권신공항 백지화 관련 대구지역 의원들과의 면담에서 의원들의 발언을 들으며 메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대구에 지역구를 둔 여야 의원들은 24일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이 난 영남권 신공항 건설 건과 관련해 "납득할 수 없다"며 한 목소리로 정부 측에 충분한 설명과 민심 수습방안 등을 요구했다.

이날 국회에서 새누리당의 조원진, 윤재옥 의원 등 8명과 더불어민주당의 김부겸, 무소속 홍의락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참석차 방문한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과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다.

윤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신공항 (용역 결과) 발표 이후에 대구 시민들의 심각한 상실감은 정부에서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라며 "시도지사가 합의한 룰을 지키려고 대구 시민들도 큰 노력을 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되니, 과연 룰을 지키려는 우리의 노력들이 바람직했는가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이번 용역을 통해 (김해공항 확장이 불가능하다는) 정설을 뒤엎을 만한 자료를 제시하지 못했다"면서 "그래서 저는 이것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그는 "충분한 검증자료가 제출돼 있지 않고 지역주민 설득이 안 된 상태에서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신공항 (건설의) 무산은 박근혜정부의 큰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의원들은 정부의 '설명부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정부가 민심을 달래고 기술적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하지 않으면 지역에서 이를 쉽게 수용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김 의원은 "제일 핵심을 놓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지금 무엇보다도 대구경북 시도민의 화를 억제할 수 없는 건 국가가 신뢰를 이렇게 쉽게 무너뜨릴 수 있느냐는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비공개 회의 직후에도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본적으로 지금까지 정부가 불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린 김해공항(확장)이란 카드가 되살아나는데 대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면서 "이 과정에서 대구 시도민들이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해 투명하게 설명해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강 장관은 의원들에게 김해공항 확장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한 후 "5개 지방자치단체에서 합의한 방식에 따라 입지결과가 나온 만큼 대구지역에서도 대승적 차원에서 이번 평가결과를 수용해줬으면 감사하겠다는 당부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국토부 설명에 대해 "그게 납득이 되겠나"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윤 의원은 비공개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장관은 기본적으로 검증에 필요한 자료는 충분히 제공하고, 대구경북 시도민들께 용역 결과를 설명할 수 있는 준비를 해서 적절한 시기에 절차를 밟아 설명하겠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여당에서 조원진, 윤재옥, 정태옥, 김상훈, 곽대훈, 정종섭, 추경호, 곽상도 의원이, 야당에서는 김 의원과 의원까지 총 10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이 중에서 새누리당 대구지역 의원들은 이날 오후 세종로 정부 청사를 방문해 황교안 국무총리와도 면담을 하고 이 같은 요구사항 등을 전달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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