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결정..세계 정세 급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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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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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영국이 43년 만에 유럽연합(EU) 탈퇴와 잔류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에서 탈퇴를 선택했다. 개표 초중반까지만 해도 잔류와 탈퇴가 엎치략뒤치락 접전을 벌였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탈퇴가 잔류를 주도했다. 앞으로 영국과 EU는 물론 세계 경제와 정치의 급변이 예상되고 있다. 

영국은 1993년 EU 출범 이후 처음으로 EU를 이탈하는 나라가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EU 회원국은 현재 28개에서 27개로 줄어들게 된다. 

작년 총선 승리를 위해 국민투표를 내건 뒤 잔류 캠페인을 이끌었던 데이비드 카메론 총리는 정치적으로 치명타를 입었다. 총리직에서 물어나라는 압박이 거세질 수 있다.

카메론 총리는 탈퇴 시 경제적 여파가 엄청날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탈퇴 측이 걸고 넘어진 이민 및 자주권 이슈를 극복하지 못했다. 특히 반이민 정서는 반대 여론을 이끌었다. 탈퇴 캠페인은 영국이 밀려오는 이민자에서 해방되는 방법은 EU 탈퇴뿐이라고 강조했다. 

카메론 총리는 탈퇴가 결정된 경우 신속하게 EU로부터의 분리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무역, 군사, 자본, 이민, 노동 문제 등 EU 규정에 대한 새로운 관계 협상은 오랫동안 복잡하게 이루어질 것이므로 내일부터 갑자기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다. 일단 리스본 조약에 따라 영국은 EU와 2년 간의 협상 시간을 갖게 된다. 

무역과 관련해서는 EU가 영국에 괘씸죄를 적용해 자유무역협상이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EU에 수출하는 영국 업체들은 상당한 관세 부담을 안게 될 수 있다. 영국을 EU로 가는 관문으로 생각하고 영국에 투자했던 글로벌 기업들 역시 영국에서 사업을 철수하거나 축소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이번 투표에서 탈퇴가 승리하긴 했으나 51%를 간신히 넘어 근소한 우위를 점했기 때문에 영국 내 갈등이 고조될 수 있다. 또한 연령대별, 계층별 의견이 극명히 나뉘고 있었던 만큼 이후 사회 분열이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영국 연방 자체가 붕괴될 위험도 있다. 친EU 성향의 스코틀랜드가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저성장, 고실업, 이민 위기, 그리스 부채 문제, 우크라이나 분쟁 등 상당한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EU 역시 신뢰도에 치명상을 입게 됐다. 무엇보다 독일에 이어 EU 분담금을 가장 많이 내는 영국을 잃었고 군사적으로도 타격을 입었다. 또한 다른 나라들도 줄줄이 영국을 따라 EU 탈퇴 국민투표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금융시장은 투표 결과에 급격한 반응을 보였다. 파운드는 10% 이상 폭락했고 아시아 증시도 급락했다. 현지시간 24일 유럽의 금융시장도 급격한 동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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