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 위트컴 장군 '제1회 추모연주회', 25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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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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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동강 오케스트라 협연···아리랑 환상곡, 비목 등 연주

 


아주경제 부산 정하균 기자 = 국제사파리클럽 대한민국본부는 25일 오후 6시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한국전쟁 후 부산 재건에 여생을 바친 리차드 위트컴 장군의 '제1회 추모연주회'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더파크 웨딩홀 김성옥 대표가 단장으로 있는 낙동강 오케스트라 협연과 함께 부산지방보훈청에서 마련한 의전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추모 연주곡은 한국 전쟁 고아의 아버지 리차드 위트컴 장군과 대한민국을 위해 전사한 숭고한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추모하는 의미로 최성환 편곡 아리랑 환상곡과 비목, 내나라 내겨래, 타이타닉 등을 연주한다.

특히 아리랑 환상곡은 북한의 작곡가 최성환이 1976년에 편곳한 것으로 한국의 고요한 아침의 정경을 묘사한 힘차고 강한 관현 악곡으로 미국 카네기홀, 헝가리, 중국, 러시아 등 연주된 매우 유명한 곡이다.

리차트 위트컴 장군(Richard Seabury Whitcomb, 1894-1982)은 유엔기념고원에 안장된 미군 유해 32기 중 유일한 장군이다.

그는 미국 캔자스에서 태어나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전했다.

한국인 여성 한묘숙과 결혼했으며, 지난 1982년 7월 12일 부산의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됐다.

위트컴 장군은 부산 미군수기지사령관을 지낼 동안 전쟁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수많은 한국사람들에게 투철한 사명감과 사랑의 마음으로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고, 병원 건립과 교육, 구호 활동 등 부산의 재건사업에 다양한 업적을 남겼다.

그가 부산지역군수사령관 이었던 1953년 11월 27일 '부산역전대화재'로 영주동, 중앙동 일대와 부산역 구청사를 태우고 29명의 사상자와 6000여세대 3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를 위해 군법을 어기고 군수창고를 개방해 그들에게 천막과 구호물자를 내어 이재민을 도왔다는 이유로 미 의회 청문에 불려갔다.

그는 청문회에서 "전쟁은 총칼로만 하는 게 아니다. 그 나라의 국민을 위하는 것이 진정한 승리"라고 말해 의원들에게 감동을 줘 구호금을 받아내 다시 부산으로 귀대했다.

또한, 그는 메리놀병원 신축과 관련 공사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자, 예하 미군 장병에게 월급의 1%를 기부하게 했다. 그 자신도 한복 차림에 갓을 쓰고 부산 시내를 활보하며 기금을 모으기도 했다.

이밖에 한국정부를 설득해 장전동 부지 50만 평을 무상으로 제공받는 데 도움을 줬다.

대학건설비용 25만달러와 건축자재를 지원하고, 공병부대로 하여금 진입로와 부지공사 등 부산대 건립과정에도 기여한 바 있다.

한편, 장군의 부인인 한묘숙 재단법인 위트컴 희망의 집 이사장은 "장진호 전투 때 죽어간 미군 유해를 꼭 고향으로 보내 달라"면서 장군의 유언에 따라 1990년부터 25차례 북한을 방문했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월26일부터 12월 13일 영하 40도가 넘는 혹한 속에 미군 해병대 1사단 1만여명과 중공군 7개 사단 12만여명이 18일간 벌인 치열한 전투로 함경남도 개마고원 일대 장진호에서 미 해병대 절반 이상이 전사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투로 중공군의 남하는 2주간 지연됐고, 피란민 등 20만여명이 그 유명한 '흥남철수'를 할수 있었다.

이번 연주회 추최를 맞은 국제사파리클럽 대한민국본부 총재인 미래상조119(주) 송기호 회장은 이번 행사와 관련, "추모연주회는 리차트 위트컴 장군의 박애정신과 노블레스 오블리제 정신을 기르기 위해 마련했다"며 "앞으로 매년 위트컴 장군의 추모연주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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