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화보] ‘비상을 준비하는’ 4명의 젊은 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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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0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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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 스튜디오 팀원들[사진= 인민화보 궈징(郭晶) 기자]


인민화보 궈징(郭晶) 기자 =그들의 스튜디오에 서 있으면 그들의 패기를 느낄 수 있다. 그 힘이 그들로 하여금 언제든지 자랑스럽게 날아오를 준비를 하게 하는 것 같다.

GK는 ‘Garage Kit’의 줄임말로 ‘개라지 키트(레진 키트)’를 말한다. 일본에서 GK는 피규어를 일컫기도 한다. 6년 전, 4명의 청년이 작은 방에서 고군분투의 서막을 올렸다. 중국 대륙 최초의 오리지널 창작 고급 개라지 키트 및 조각상 생산개발 전문 스튜디오인 ‘모나(末那)’가 탄생한 것이다.

성공학의 대가인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이렇게 말했다. “누구나 한 분야를 5년 동안 전념하면 전문가가 될 수 있고, 10년 동안 전념하면 권위자가 될 수 있으며 15년이면 세계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즉 어떤 특정 분야에 7300시간을 투입하면 전문가가, 1만4600시간을 투입하면 권위자가, 2만1900시간을 투입하면 세계 정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3분만 투자한다면 당신은 아무 것도 아니다.”

이는 ‘모나’ 멤버인 ‘쭈이런차(醉人茶)’가 자신의 위챗 모멘트에 공유한 말이다.

꿈으로 의기투합한 청년들

쓰지(四季), 빙산(冰山), 다펑(大鵬), 쭈이런차는 ‘모나’의 2010년 창립 멤버다. 쓰지는 부동산 광고업계에서 일했고 빙산은 영상 미디어 관련 일을 했으며 다펑은 개인 도장(塗裝) 업체를 운영했고 쭈이런차는 TV오락프로그램 연출자였다. 그들은 취미가 같았고 게다가 같은 도시에서 살았기 때문에 일은 우연 중 필연처럼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쓰지는 “우리는 피규어를 매우 좋아했기 때문에 결정은 쉬웠다. 단숨에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름이 왜 ‘모나’냐는 질문에 쓰지는 “산스크리트어 마나스(Manas)의 중국어 음역으로 불교 심식(心識)의 제7식인 ‘말나식(末那識)’을 말한다. ‘아식(我識)’이라고도 하며 의식의 근본으로 사량(思量)의 뜻이 있다. 창작 과정에서 자아의식과 순식간에 폭발하는 영감이 새로운 생각을 샘솟게 해 독특하고 예리한 아이디어를 생산하게 된다. 이 ‘말나식’이 우리의 창작 원천이기 때문에 우리는 스튜디오 이름을 ‘모나’라고 지었다”라고 말했다.

빙산과 쓰지는 각각 <서유기>와 불교 경전을 매우 좋아한다. 그들의 영향으로 스튜디오의 초기 작품은 동양 신화에 뿌리를 둔 것이 많다. 쓰지는 “나는 불교를 좋아하지만 불교 신자는 아니다. 나는 불교 세계관이 좋다. 불교는 어려워 보이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준다. 나는 불교 경전에 등장하는 신기하고 아름다운 조각상에 매료됐고 이해한 것을 바탕으로 그것들을 재해석해 만들어내는 것은 흥분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모나 스튜디오 작품 <영명석후(靈明石猴)> [사진=인민화보 궈징(郭晶) 기자]


‘모나’ 팀원들은 모두 자신의 일을 매우 사랑한다. 그러나 취미를 직업으로 삼기는 쉽지만 직업을 사업으로 성공시키기는 어렵다. 팀원 모두가 창업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그들은 실전을 통해 천천히 배우고 경험을 쌓았다.

창업의 어려움에 대해 ‘모나’ 팀은 공통된 생각이 있다. “우리는 공통된 취미 때문에 모였기 때문에 배경이나 투자도 없었다. 다만 한발 한발 착실하게 이뤄나갔다. 현재 국내에는 관련 산업사슬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파워풀한 창작 소재도 부족하다. 이것이 가장 큰 문제다. ‘모나’는 우리 각자의 힘을 바탕으로 전세계 동종 업계보다 20년 뒤쳐진 격차를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독립적인 생각을 유지하고 우리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할 것이다.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초심을 버리진 않을 것이다. 우리에겐 과소평가될 수 없는 꿈이 있다.”

오리지널 창작에 심취하다

큰 사랑을 받은 작품 <몽중경(夢中景)> 시리즈에 대해 ‘모나’ 팀은 <몽중경>은 기존의 스타일에서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참신하고 문학적인 정취가 있는 작품으로 작고 정교하면서 부드럽고 아름다우며 동화적인 색채를 지녔다고 소개했다. 그들은 최신 창작 작품을 유리병에 담아 평행 세계의 독특한 종족과 생물을 설정했다. ‘모나’ 팀은 병 속 세상은 유리 감옥이 아니라 유리 같은 ‘마법의 막’을 통해 다른 세상을 엿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몽중경>은 스튜디오가 침체기에서 벗어나게 해준 작품으로 고급 GK 창작품에 비해 더 많은 사랑을 받았고 더 대중적이었다.

창업 전 과정에서 ‘모나’ 팀이 가장 즐긴 것은 창작이었다. 그들은 이 수공예 업계에서 창작이 제일 큰 즐거움을 준다고 말했다. 물론 기술 뿐 아니라 생산성 향상, 시장 확대, 인재 양성 등에서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 쭈이런차는 “창작에서 제일 어려운 부분은 컨셉트 디자인이다. 컨셉트 디자인은 피규어 제작에서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라 컨셉트 디자인이 끝나면 모든 게 순조롭다”고 말했다.

피규어 업계에 몸담으려면 확실한 목표, 굳센 의지, 피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어려운 상황에서도 계속 일을 해나갈 수 있다. 다른 일과 마찬가지로 이 일도 열정이 필요하다. 그래야 전진할 수 있는 동력이 생기고 어려움이 닥쳐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원형 제작은 정밀한 조각과 풍부한 상상력이 필요한 작업이다.[사진=인민화보 궈징(郭晶) 기자]


‘모나’의 팀원들은 모두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오랜 시간 동안 피곤한 줄도 모르고 작업을 했고 꿈이 있었기 때문에 돈과 안락함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었다. 그들은 끊임없이 시도하고 경험을 축적하며 온갖 노력을 다해 마침내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몽중경> 시리즈는 피규어 수집가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고, 게임 <투전신(鬥戰神)>의 배경은 2013 상하이 차이나조이(ChinaJoy)에 전시돼 큰 반향을 일으켜 ‘CJ 2013 인터넷 핫 이슈’ 중 하나가 되었다. 또 팀원들은 영화 <심용결(尋龍訣)> 등 영상 작품의 컨셉트 디자인과 도구 제작을 담당하기도 했다.

‘모나’ 팀원들은 모나가 최고의 ‘피규어’ 스튜디오는 아니며 자신들보다 잘하는 곳이 많다고 생각한다. 가령 2차원적인 것은 일본인이 제일 잘한다. 그러나 ‘모나’는 현재 중국내에서 업계의 인정을 받으면서 동양 문화의 정수를 잘 계승했다는 평가를 받는 스튜디오다. ‘모나’ 팀원들은 자신들을 신세대 장인이라고 생각한다. 피규어 업계에서 장인정신은 매우 귀중한 것이다. 왜냐하면 어떤 일을 끈질기게 하고 반복적으로 깊이 연구해야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3cm 정도의 작은 작품도 수천 번 조각하는 것이 장인의 자부심”이라고 그들은 말한다.

* 본 기사와 사진은 중국 국무원 산하 중국외문국 인민화보사가 제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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