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손정의 후계자' 돌연 퇴임..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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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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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후계자로 꼽혀왔던 니케시 아로라 부사장이 소프트뱅크에 영입된지 2년만에 돌연 퇴임을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손정의 회장(58)이 60세가 되면 후계자에게 회사 지휘권을 넘겨줄 계획이었으나 5~10년 정도 더 회사를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아로라 부사장과의 경영권 이양 시기를 두고 이견이 발생해 이 같은 결정이 나왔다고 21일 보도했다. 아로라 부사장은 그러나 소프트뱅크의 고문으로 남을 예정이다.

1981년 작은 소프트웨어 유통업체로 출발한 소프트뱅크는 일본의 3대 이통사로 성장했다. 미국 스프린트 등 여러 차례 인수합병을 통해 소프트뱅크는 보다폰, T모바일 등과 어깨를 견주는 경쟁업체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아로라 부사장의 갑작스러운 퇴임 소식 이후 소프트뱅크의 경영권 승계 구도와 글로벌 미디어 그룹으로서 직면한 문화적 과제 해결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는 지적했다. 

한편 WSJ는 아로라 부사장의 퇴임에 주주들의 압력이 없지만은 않았을 것으로 보았다. 아로라 부사장은 지난 2년간 소프트뱅크의 성장 동력 찾기에 나서면서 각종 인수 합병 거래를 주도하며 130억 달러의 자금을 투자했다. 그는 인도판 우버인 올라와 인도 전자 상거래 업체 스냅딜 등 투자를 주도했고 최근 알리바바의 지분 일부와 핀란드 모바일 게임 제작사 슈퍼셀의 지분 매각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그의 투자 성과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FT는 손 회장 측근의 말을 인용해 알리바바와 슈퍼셀 지분 매각과 관련해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던 결정이 나왔고 의견 충돌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아로라의 높은 연봉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 아로라 부사장은 2년간 무려 2억800만 달러(약 2천400억 원)를 벌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는 경영자 목록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인도 출신인 아로라 부사장은 구글 임원으로 일하다가 손 회장의 권유로 2014년 9월 소프트뱅크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손 회장이 직접 "후계자 후보 중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고 언급해 '손정의 후계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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