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시아나항공, 미래 신성장 '11조원 프로젝트'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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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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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나항공이 주문한 에어버스 차세대 항공기 A350-800 제작 중단 방침

아시아나항공 차세대 항공기 도입 계획[사진=아시아나항공]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총 11조원을 투입, 도입을 추진했던 차세대 항공기 'A350XWB'가 제작사의 생산 중단 방침으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어버스는 A350XWB 기종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이 8대를 주문한 280석 규모 'A350-800' 기종을 생산하지 않을 계획을 밝혔다.

파브리스 브레지에 에어버스 최고경영자(CEO)는 외신을 통해 “A350-800을 개발하는 것은 항공사에도, 우리에게도 최선이 아니다”라며 “A350-800을 주문한 고객사에 비슷한 규모의 A350-900(320석)이나 A330NEO(252~310석)로 수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생산 중단 방침은 수주량이 급감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A350-800 수주물량은 2011년 118대에서 2012년 92대, 2013년 56대, 2014년 16대로 해마다 줄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과 러시아 국영항공사인 아에로플로트만 각각 8대씩 주문한 상태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내년부터 2025년까지 차세대 항공기를 순차적으로 도입해 'B767' 등 노후기종을 정리할 계획이었지만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아시아나항공 홍보실 관계자는 “내년 1분기 A350-900의 1대 도입을 시작으로 연내 총 4대를 도입할 계획”이라며 “A350-800 도입 계획은 미정이고 제작 중단과 관련한 사항은 전달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08년 에어버스와 A350XWB 30대를 96억 달러(약 11조1600억원)에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당시 “A350XWB은 중장기 대체 및 성장 수요에 부합하는 최적의 기종”이라며 “차세대 신기종 도입을 통해 최고의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말 ‘하늘 위 호텔’이라 불리는 495석 규모 초대형 여객기 A380 2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A380은 최근 신규 수요가 급격히 줄고 있는 비인기 기종으로 전락한데다 현재 신규 제작된 A380에 비해 40% 할인된 가격으로 중고 리스까지 나온 상태다.

업계는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경영정상화 작업이 한창인 만큼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위한 자금 조달이 가능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은 부채비율이 현금영업이익 창출력과 자기자본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상태다. 별도기준으로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1.4% 줄어든 313억원이고 부채비율은 981.1%에 달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항공사는 항공기를 금융리스로 도입하는데 대당 수천억원에 달하는 항공기 가격 전체가 부채로 잡히게 된다”며 “대형사에 밀리고 저비용항공사에 치여 경영난에 직면한 아시아나항공이 최신형 항공기 도입을 계획하고 있지만 재무부담 속에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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